임종석 靑비서실장이 정의용 안보실장 대신 비건 美대북대표 만난 까닭

임종석 靑비서실장이 정의용 안보실장 대신 비건 美대북대표 만난 까닭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18-10-29 19:33
수정 2018-10-2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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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미국 요청에 따른 것”···‘안보실장 패싱’ 이례적
‘남북 관계 진전에 따른 대북제재 예외문제’ 논의 관측
임실장 “북미회담 성공적으로 해달라”···비건 “지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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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와 악수하는 임종석 실장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와 악수하는 임종석 실장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8.10.29 [청와대 제공] hkmpooh@yna.co.kr 연합뉴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 한미 간 비핵화 공조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3실 체계인 청와대에서 외교·안보 이슈 책임자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대신 임종석 비서실장은 만난 것은 이례적이다.

청와대는 두 사람의 면담이 끝난 직후 “오늘 면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2차 북미정상회담 진행 사안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갔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비건 대표에게 북미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고, 비건 대표는 한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비핵화와 북미협상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비건 대표가 외교·안보 이슈 책임자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아닌 임 실장을 만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남북관계 진전에 따른 대북 제재 예외 인정 등에 관한 논의가 있었지 않느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를 두고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인 임 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최근 거리에서 보좌하면서 남북관계는 물론 한미관계까지 모든 현안을 아우른다는 점을 미국 측이 고려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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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와 환담하는 임종석 실장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와 환담하는 임종석 실장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9일 오후 청와대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환담하고 있다. 2018.10.29 [청와대 제공]
hkmpooh@yna.co.kr 연합뉴스
특히 남북 간의 빠른 관계 개선 속도와 달리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합의하고도 이를 위한 실무협상이 재개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등 북미 간 협상이 더디자 미국 측이 한국 정부에 더욱 강한 측면 지원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면담에는 한국 측에서는 권희석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이, 미국 측에서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와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보좌관이 각각 배석했다.

임 실장과 면담에 앞서 비건 대표는 외교부의 강경화 장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잇따라 회동했다.

비건 대표는 30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의 면담 일정을 소화한 후 오는 31일 한국을 떠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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