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먹던 훠궈에서 죽은 쥐” 체인점 주가 2130억원나 폭락

“임산부 먹던 훠궈에서 죽은 쥐” 체인점 주가 2130억원나 폭락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9-13 17:36
수정 2018-09-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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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가 먹던 훠궈(火鍋)에서 죽은 쥐가 나온 중국의 일류 훠궈 레스토랑의 주가가 1억 9000만 달러(약 2135억원)나 폭락했다고 영국 BBC가 13일 전했다.

지난 6일 산둥성 웨이팡 시에 있는 샤부샤부 레스토랑 체인의 한 지점에서 가족과 함께 외식을 즐기러 나온 임산부의 훠궈 국물에서 젖가락 둘로 건져낸 죽은 쥐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격히 번지면서 닷새 만인 지난 11일 체인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거의 1년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 했다. 문제의 점포는 잠정적으로 영업을 정지했다. 또 임산부에게 5000위안(약 82만원)의 보상금을 제안한 것으로 보도됐다.

하지만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마씨라고만 알려진 그의 남편은 제안을 거부하고 보상 금액을 결정하기 전에 아내의 전신 건강검진을 원하고 있다. 여성은 쥐를 발견하기 전에 몇 숟갈 국물을 떠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마씨는 식당 종업원 중 한 명이 태아의 건강이 염려되면 유산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아내에게 얘기하면서 중절 수술 비용으로 2만 위안(약 328만원)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웨이보에 급격히 퍼지면서 분노와 탄식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토할 것 같다. 다시는 훠궈 외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이용자는 “샤부샤부는 늘 내가 즐겨 찾던 식당 가운데 하나였다. 매우 깨끗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믿을 수가 없다”고 개탄한 뒤 “만약 그녀의 아기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어떻게 보상할 수 있을까? 사람 목숨의 값어치가 고작 2만 위안이냐”고 되물었다.

레스토랑 체인은 8일 곧바로 성명을 내고 위생 문제 때문에 죽은 쥐가 국물에 들어갔을 가능성은 배제했다고 밝혔다가 얼마 안 있어 삭제했다. 웨이팡 시 당국은 레스토랑 체인에 대한 위생 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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