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文 사진, 백악관 표절”…靑 “트럼프보다 먼저 찍어” 반박

강용석 “文 사진, 백악관 표절”…靑 “트럼프보다 먼저 찍어” 반박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8-08-26 22:16
수정 2018-08-26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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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이 트럼프 표절?’
‘이 사진이 트럼프 표절?’ 문재인(오른쪽 세 번째) 대통령과 청와대 여성비서관들이 지난 22일 오찬 후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강용석 변호사는 이 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 구도를 베낀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청와대는 백악관보다 먼저 찍은 사진이라며 반박했다. 2018.8.26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성 비서관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는 백악관 사진보다 먼저 찍은 것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청와대 페이스북에는 지난 22일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사진이 한 장 올라왔다. 청와대 여성 비서관 5명이 책상에 앉은 문재인 대통령을 둘러싼 장면이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맞아 발간된 자신의 영문 연설집에 서명을 하고 있고, 비서관들은 환하게 웃으며 문 대통령을 바라보고 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들과 점심을 하며 여성 관련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 사진을 두고 난데 없는 표절 공방이 펼쳐졌다. 강용석 변호사는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사진이 백악관이 촬영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을 베낀 연출이라고 주장했다.
강용석 변호사가 청와대가 백악관의 사진을 의도적으로 베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2018.8.26  강용석 페이스북
강용석 변호사가 청와대가 백악관의 사진을 의도적으로 베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2018.8.26
강용석 페이스북
강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전 군인의 유가족을 초청해 찍은 사진을 비교 게시했다.

그러면서 “쇼를 하다하다 레퍼토리가 떨어지니 이제 이런 것까지 카피를...”이라며 “(여성들의)체격이나 키까지 트럼프 사진과 비슷하게 맞췄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강 변호사는 “사진만 베끼지 말고 저런 사진이 나온 맥락과 철학을 모방한다면 얼마나 좋겠나”라며 “이걸 보니 탁현민(청와대 행정관)은 벼이삭 패기 전에 관둬야 할 듯 하다”며 표절을 기정사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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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26일 밤 사진 표절 의혹을 반박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청와대는 표절 대상으로 지목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행사 사진은 청와대 행사보다 늦게 공개됐기에 표절이라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2018.8.26  청와대 페이스북
청와대가 26일 밤 사진 표절 의혹을 반박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청와대는 표절 대상으로 지목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행사 사진은 청와대 행사보다 늦게 공개됐기에 표절이라는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2018.8.26
청와대 페이스북
논란이 확대재생산되자 청와대는 26일 밤 9시 넘어 페이스북에 ‘청와대 여성비서관 사진 팩트 체크’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청와대의 사진이 백악관의 사진보다 먼저 찍은 것이어서 표절은 애초 불가능한 일이라는 내용이다.

청와대는 “해당 사진은 22일 오후 1시 50분쯤 촬영해 오후 4시 26분에 청와대 SNS에 올린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행사와 관련한 백악관 공식 브리핑은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4시 41분(현지시간 22일 오후 3시 41분)에 공개됐고, 미국 공군 공식 트위터에는 한국시간 23일 오전 5시 28분에 관련 영상이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선후관계가 틀렸다는 얘기다.

청와대는 “사실 확인 없이 일방적 주장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해 유감스럽다. 청와대 입장에 대한 확인 과정이 없었다는 점도 아쉽다”며 “보기 어려운 사진이라고 해서 다른 사진을 베꼈다거나 연출한 것이라 단정하기보다 우리 정부를 좀 더 믿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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