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팀 실력 부족 …미래는 밝아”
언론 포화에 협회 “감독 신임” 성명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에게 덜미를 잡혀 80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독일의 요아힘 뢰프 감독은 “한국이 훌륭한 경기력을 보였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뢰프 감독은 28일 경기 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패배에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실망감이 크다”며 “훈련에서는 잘 준비했지만, 최고의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고 아쉬워 했다.
뢰프 감독은 패인을 ‘부족한 실력’에서 찾았다. 그는 “실력이 부족해서 나온 결과다. 뒤처지며 따라가야 했다”면서 “오늘 60∼70분 지나고 나선 스웨덴이 이기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압박을 더 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지만 쉽게 경기를 풀지 못했고, 골 결정력도 부족했다”고 밝혔다. 뢰프 감독은 한국에 대해선 “공격적이고 많이 뛸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대로였다”며 “3∼4명 정도 빠른 역습이 가능한 선수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국이 쉽게 공격할 수 있었고, 끝내 득점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뢰프 감독은 이번 대회 탈락으로 독일 축구에 암흑기가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까지 우린 꾸준하게 4강까지 갔다”며 “4년 전엔 월드컵에서 우승했고,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도 우승했다. 지금은 탈락하게 돼 실망스럽지만, 재능있는 어린 선수가 많고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독일 현지 언론들은 이번 경기를 두고 혹평을 쏟아냈다. 일간 빌트는 독일 대표팀을 향해 “독일 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망신” “대표팀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유로스포츠 독일판이 “당장 뢰프 감독의 사퇴도 가능하다”고 전하는 등 퇴진 여론도 불붙고 있다. 그러나 독일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이 나쁜 성적을 거두더라도 뢰브 감독을 신임할 것”이라고 사퇴설을 부인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8-06-29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