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 있으면 어디서든 가능
지난 ‘촛불’ 대선때 26%로 최고與쏠림 ‘기울어진 운동장’ 등 영향
역대 최저치 우려 섞인 전망도
유권자 70.9%가 “반드시 투표”
셈법 다른 여야 투표율 제고 총력
文대통령 이어 추미애도 9일 투표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가 8~9일 이틀간 진행된다. 선거가 거듭될수록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면서 이번 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19대 대선의 26.06%를 뛰어넘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선거인은 모두 7장의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투표해야 한다. 자신의 선거구 밖에 있는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는 유권자는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받아 투표용지에 기표한 후, 회송용 봉투에 담아 투표함에 넣어야 한다. 선거구 안에서 투표하는 사람은 투표용지만 받아 기표한 뒤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관심의 초점은 사전투표율이 20%대를 넘을 수 있을지다. 2013년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이후 전국 단위로 이뤄진 큰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은 꾸준히 상승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은 11.49%, 2016년 20대 총선은 12.19%, 2017년 대선 때는 26.06%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방선거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아 사전투표율이 최저치를 나타낼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선거 전날인 12일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열려 이쪽으로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는 데다 여야가 팽팽한 접전을 보이지 않고 여당으로 판세가 쏠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앙선관위는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선관위가 최근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0.9%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응답률(55.8%)보다 15.1% 포인트나 증가했다. 특히 30대의 증가율(30.5% 포인트)이 높았다.
중앙선관위 고위 관계자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답변이 높은 이유는 19대 대선을 이끌어 낸 촛불집회로 국민의 정치 참여 의식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취업 문제 등으로 고민이 많은 젊은층이 일찌감치 투표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보이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어느 정당에 유리한지는 정당마다 셈법이 다르다. 30대 유권자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성향을 보이자 젊은층의 지지가 많은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에서는 사전투표율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전투표제가 처음 실행된 이래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8일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라 사전투표율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도 8일,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9일 사전투표를 해 분위기를 띄울 계획이다.
자유한국당은 지난달부터 일찌감치 지지자들에게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해 왔다.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다음날 본 투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전투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8-06-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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