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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영철과 주한미군 감축 논의”

“트럼프, 김영철과 주한미군 감축 논의”

한준규 기자
입력 2018-06-04 22:46
업데이트 2018-06-0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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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보도… 북·미 의제 관측도

매티스 국방 “협상대상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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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베이징 거쳐 北으로
김영철 베이징 거쳐 北으로 오는 12일 북·미 정상회담 개최 조율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4일 중국 베이징 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3박 4일간 뉴욕과 워싱턴DC를 방문한 김 부위원장은 지난 3일 경유지인 베이징에 도착해 하루 동안 머문 뒤 이날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대행 등 일행과 함께 고려항공 평양행 항공편에 탑승했다. 중국 외교부는 김 부위원장의 방미 결과를 듣기 위해 그와 회동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현재 제공할 정보가 없다”며 답변을 꺼렸다.
베이징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만남에서 주한미군 감축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이 대북 제재 문제뿐 아니라 주한미군의 잠재적 축소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날 백악관이 밝힌 속기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그(김 부위원장)가 주한미군 규모에 대해 질문을 했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우리는 거의 모든 것에 관해 이야기했다. 우리는 많은 것에 관해 얘기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 문제가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에 오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당장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오를 의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미래 어느 시점’이라고 언급하며 ‘비용 절감을 희망한다’고 여지를 남겼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을 ‘동북아 균형’이라는 측면보다 ‘돈 먹는 하마’로 보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감축이나 철수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2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개최된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본회의 기조연설 직후 ‘남북 관계에 진전이 있으면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이 있느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대해 “(주한미군은) 북한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별개의 문제다. 북한과의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매티스 장관은 “(주한미군 문제는) 북·미 정상회담의 어젠다는 아니며, 돼서는 안 된다”면서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이유는 도전 과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 있는 주한미군의 문제는 한국이 원할 경우, 그리고 한·미가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달 하순 서울에서 열리는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4차 협상에서 주한미군 문제가 논의될지 주목된다. 한·미 양측은 지난 3차 협상까지도 “주한미군에 대한 변경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협상 진행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06-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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