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노병 美 현충일에 추모행사
“총에 맞아 철철 흐르던 피가 추운 날씨에 바로 얼어붙으면서 자연 지혈이 됐다. 그래서 살아남았다.”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시에서 열린 제31회 ‘장진호 전투 생존자 모임’ 기념 행사에 참석한 그랜트 맥밀린(왼쪽·85)과 그의 아내.
미국 중서부한인회연합회 제공
미국 중서부한인회연합회 제공
장진호 전투에서 살아남은 퇴역 군인들로 구성된 ‘장진호 전투 생존자 모임’이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5월 마지막주 월요일)를 기념해 27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시에서 31번째 추모 행사를 벌였다.
이번 모임은 장진호 전투 다큐멘터리 관람과 전사자 추모 예배, 보은 만찬 등 1박 2일간 진행됐다. 워트링(85) 지회장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미 전역에 200여명의 동지가 살아 있었으나, 이제 대부분 세상을 떠나고 77명만 남았다”고 말했다.
참전 노병들은 선물로 받은 겨울 외투에 새겨진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으로 어루만지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2018-05-30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