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러시아 월드컵 출정식
선수 22명 새 단복 정장 공개차범근 등 한국 축구 전설 참석
3000명 몰려 원정 16강 기원
신 감독 “3전 전승 반란 준비”
손흥민 “국민 얼굴 웃음꽃 피게”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들이 2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출정식 도중 박수를 치며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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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최순호, 홍명보, 서정원, 최진철, 이운재 등 월드컵 레전드들이 공격수, 미드필더, 골키퍼 및 수비수 포지션별로 예비 태극전사 22명과 함께 모델처럼 남색 정장 단복을 차려입고 걸어 나와 3000여명의 팬들에게 출정 인사를 건넸다.
출정식을 보러 온 팬들이 어깨동무를 하고 대표팀을 향해 열띤 응원을 보내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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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NFC(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 중이던 축구 국가대표팀 막내 이승우(가운데)가 손흥민(이승우 오른쪽)의 장난 탓에 잠시 넘어졌다가 웃으며 일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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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성인 대표팀 승선이란 기쁨을 누린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문선민(인천), 오반석(제주)은 감개무량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승우는 팬들의 사인 요청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고 다섯 글자로 소감을 밝혀 달라는 주문에 “이게 실화냐”라고 재치 넘치는 답을 내놨다. 그 뒤 ‘가자 러시아’ 5행시, ‘월드컵’, ‘신태용’ 3행시로 선수들은 대회에 임하는 각오와 국민들에게 당부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코치, 전력분석원들과 함께 나온 신 감독은 “흔히들 3전 전패라고 생각하는데 첫 경기 스웨덴을 잡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3전 전승 통쾌한 반란을 일으킬 수 있도록 저부터 최선의 준비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비롯한 선수단은 “부족한 전력과 잇단 부상 소식으로 어렵지만 일방적인 응원을 업는다면 열심히 해보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대한축구협회가 사상 처음 광장 출정식을 기획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고 이는 일정 부분 충족된 분위기였다. 일찌감치 찾은 열혈팬들이나 주변 직장인들까지 3000여명은 궂긴 일이 적지 않은 터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대회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의 염원을 이뤄 줄 것을 성원했다.
한편 신 감독은 첫 훈련에 앞서 권창훈을 대체할 득점 자원이나 전략 구상에 대해 “크게 생각하는 내용은 있다. 다른 전술을 생각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05-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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