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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풍계리 폐쇄에 美전문가들 ‘환영’…“냉각탑 폭파 되풀이” 경계

北풍계리 폐쇄에 美전문가들 ‘환영’…“냉각탑 폭파 되풀이” 경계

김태이 기자
입력 2018-05-13 15:56
업데이트 2018-05-1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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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물리학자 헤커 박사 “커다란 걸음…우라늄처리과정 외부 사찰 허용해야”“10년전 냉각탑 폭파서 교훈 찾아야”…“핵실험장 재가동할 수 있어”

북한이 오는 23∼25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쇄한다는 선언에 미국의 전문가들도 대체로 환영의 뜻을 보였다.
폭파되는 북한 영변 핵 시설 냉각탑
폭파되는 북한 영변 핵 시설 냉각탑 북한이 앞서 2008년 핵 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중단 및 핵실험장 폐쇄를 발표 후 2008년 6월 27일 북한 영변의 핵시설 냉각탑을 폭파하는 모습.
교도 자료사진=연합뉴스
다만 이번 조치만으로 북한의 진정한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후속 행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함께 나왔다.

저명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전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장은 로이터 통신에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미사일을 갖추려면 아직 더 많은 핵실험과 미사일 시험이 필요하다는 개인적 판단을 근거로 “풍계리 터널 붕괴는 긍정적이고 커다란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과거 북한 정부의 초청을 받아 영변 핵시설을 직접 살펴본 적이 있는 헤커 전 소장은 핵실험장 폐기 이후 북한 비핵화를 위해 중요한 후속 조치로 “플루토늄을 제조하는 원자로를 폐쇄하고 우라늄 처리 과정을 외부 사찰을 허용하는 것”을 꼽았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 소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좋은 신뢰구축 조치지만, 불가역적인 (핵)군축의 신호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루이스 소장은 트위터에서 2008년 북한의 영변 원자로 냉각탑 폭파를 언급하면서 “10년 전 6월에도 우리는 여기까지 온 적이 있다. 만약 우리가 그때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교훈을 배우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 일을 다시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를 지낸 에이브러햄 덴마크 우드로윌슨센터 아시아프로그램 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핵실험장 폐쇄는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덴마크 국장은 “그러나 이것을 순수한 비핵화 의도의 신호 또는 성공의 보장으로 여기는 것은 무지하고 순진한 일”이라면서 “10년 전 영변 냉각탑 폭파가 여기 있다”며 당시 영상을 첨부했다.

비확산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나쁘지는 않지만, 공짜로 보내는 시그널”이라면서 “북한이 이미 도달한 단계를 고려할 때 평양은 잠시 동안은 어떤 것도 실험할 필요가 없었다고 느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나랑 교수는 “북한의 말을 번역하면 ‘우리가 거기서 뭘 실험했는지 여러분이 알 수 없도록 그 장소를 깨끗이 치우겠다’는 것”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미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국가안보 현안에 관한 블로그를 운영하는 과학자 셰릴 롤퍼는 “북한의 실험장은 무너진 터널 입구를 뚫음으로써 아마도 재가동할 수 있고, 아니면 다른 곳에 새로운 핵실험장을 만들 수도 있다”며 이번 조치를 평가절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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