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저항”

한·중·일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저항”

황비웅 기자
황비웅 기자
입력 2018-05-04 21:22
수정 2018-05-04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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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국 재무장관·중앙銀총재 마닐라 회의

“남북한 정상 ‘판문점 선언’ 환영
역내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


한·중·일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가 4일 최근 남북 정상 간에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또한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저항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앞서 첨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장젠신 중국 인민은행 국제국 부국장, 위웨이핑 중국 재무차관,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기획재정부 제공
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앞서 첨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장젠신 중국 인민은행 국제국 부국장, 위웨이핑 중국 재무차관,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기획재정부 제공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국은 이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제18차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최근 역내·세계 경제 금융 동향과 3국 간 금융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이런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한국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일본에선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참석했다. 중국에선 당초 류쿤(劉昆) 중국 재정부장(재무장관)이 참석하기로 돼 있었으나 미·중 무역협상 때문에 회의에 오지 못했고 대신 위웨이핑 중국 재무차관과 장젠신 인민은행 국제국 부국장이 참석했다.

공동선언문에 따르면 3국은 최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3(한·중·일) 지역이 안정적인 인플레이션,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보이며 세계 경제 여건 개선에 기여해 왔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했다. 그러나 보호무역주의, 예상보다 빠른 금융시장의 긴축 움직임, 지정학적 긴장 등의 위험요인을 경계했다.

3국은 이어 “대한민국과 북한 양국 정상 간 이뤄진 판문점 선언을 환영하고 향후 역내 지정학적 긴장 완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초 공동선언문엔 판문점 선언과 관련된 내용이 담기지 않았지만, 김 부총리가 일본과 중국 측에 판문점 선언을 설명하고 지지와 협력을 요청해 최종적으로 관련 내용이 반영됐다.

3국은 최근 거세지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3국은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할 것”이라면서 “외부적 충격에 대한 회복력을 강화하며 한·중·일의 소통과 협력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역내 다자 간 통화스와프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를 첫 번째로 정기 점검했다는 것에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오는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3국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금융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8-05-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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