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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통 큰 합의’

1달러 ‘통 큰 합의’

심현희 기자
입력 2018-05-03 22:58
업데이트 2018-05-03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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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스타벅스 인종차별 피해 흑인 市 소송대신 2억원 청년펀드 요청

스타벅스 인종차별 논란을 부른 두 흑인 청년이 미국 필라델피아시 당국으로부터 보상금으로 1달러씩만 받고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레이션 넬슨과 돈테 로빈슨은 논란의 당사자 중 하나인 필라델피아시 당국에 상징적으로 1달러를 받는 대신 20만 달러(약 2억 1500만원)를 출연해 흑인 청년기업가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요청했다. 자신들처럼 고교를 졸업하고 창업을 꿈꾸는 유색인종 청년사업가들을 도와 달라는 취지다.

청년사업가들을 위한 기금 프로그램은 필라델피아시의 재무부 예산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로빈슨은 “우리는 이 문제로 오랫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지원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보길 원하는 변화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다만 넬슨과 로빈슨은 스타벅스와는 별도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넬슨과 로빈슨은 지난달 12일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사업 파트너를 기다리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매장 매니저가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있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이 이들에게 수갑을 채우는 동안 다른 고객은 부당하다며 항의했고, 또 다른 고객이 이를 녹화해 유튜브에 올려 세상에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는 피해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직원 교육을 예고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19일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과 케빈 존슨 최고경영자(CEO)는 피해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스타벅스는 오는 29일 미국 내 직영매장 8000여곳을 일시 휴점하고 17만여명의 직원들에게 인종차별 예방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필라델피아 시장 짐 케니는 “이번 사건은 우리 시에 많은 고통을 야기했고 오래 끌면서 숱한 논란이 표면에 노출됐다”면서 “관련된 모든 당사자의 정신적 고통을 해결하는 데 큰 비용이 들어가는 사안이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8-05-0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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