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후 주북 中대사관 첫 방문
“32명 사망 후속 조치 다하겠다”김정은 이례적 위문 행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평양 중국대사관에서 북한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치료를 받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로하고 있다. 이날 황해북도에서 발생한 중국인 관광객 교통사고로 중국인 32명과 북한 주민 4명이 사망했으며, 중국인 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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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23일 흰 가운을 입고 부상자들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환자의 손을 잡고 위로하며 치료대책을 협의하기도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즉각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 지시하고 의료진을 급파하는 등 북·중 양국은 사태 수습에 긴밀하게 공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위생건강위원회는 이번 사고의 중대성을 고려해 베이징대 인민병원 등 4개 병원에서 흉부외과, 신경외과의 최고 전문의들을 23일 오전 의약품 및 의료 장비와 함께 북한에 보냈다.
중국인은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북한의 한 해 관광수익은 4400만 달러(약 473억원)로 추산된다.
전날인 22일 저녁 북한 황해북도에서 개성을 관광하고 평양으로 돌아오던 베이징의 중국여유공사 직원 등이 평양에서 60㎞ 떨어진 지점에서 저온과 강우로 얼어붙은 도로 때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단체관광객 27명이 탄 버스는 전복되고, 상무 시찰단 17명이 탄 버스는 다리에서 떨어져 중국인 32명, 북한 직원 4명이 사망했다. 홍콩 매체들은 사고 현장 부근에서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준비 인력 수송을 위해 도로를 새롭게 단장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고 전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2018-04-25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