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세 번째 골, 2-5를 6-5로 뒤집는 20분 대역전에 앞장

황희찬 세 번째 골, 2-5를 6-5로 뒤집는 20분 대역전에 앞장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4-13 07:19
수정 2018-04-1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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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 황희찬이 원정 2-4 패배를 뒤집는, 그것도 20분 사이 네 골을 터뜨리는 ‘잘츠부르크의 기적’에 앞장섰다.

러시아월드컵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황희찬은 13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스타디온 잘츠부르크로 불러 들인 라치오(이탈리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어 4-1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1, 2차전 합계 6-5 거짓말 같은 역전 드라마를 만든 잘츠부르크는 유로파리그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경고 누적 징계로 1차전에 나서지 못했던 황희찬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라인을 잔뜩 내려서며 지키기 위주로 나선 라치오 수비진을 상대햇다. 전반 4분 기습적인 쇄도에 이은 번뜩이는 슛으로 예열을 마쳤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잘츠부르크는 후반 10분 치로 임모빌레에게 한 방을 얻어맞아 합계 세 골 차 이상으로 벌어지는 절망적인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무나스 다부르가 1분 만에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27분 아마두 아이다르가 전세를 뒤집었다. 2분 뒤 황희찬은 긴 침투 패스를 부지런히 쫓아가 라치오 수비진의 뒷공간을 파고 들어 강력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뚫었다. 굴절이란 행운이 더해졌지만 황희찬의 집념과 투지가 돋보였다. 합계 5-5를 만든 골이었지만 이대로 경기가 끝났더라도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게 만드는 골이라 사실상 결승골이었다.

상승세를 탄 잘츠부르크는 후반 31분 스테판 라이나르가 기어이 합계 역전 골을 넣어 잘츠부르크의 기적을 완성했다. 247초 동안 세 골이었는데 대회 사상 최단 시간 기록이었다. 황희찬은 4분 뒤 교체되며 80분 활약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 메르카토 웹’은 “놀라운 동점을 만들었다. 황희찬이 잠자고 있던 라치오의 수비를 공략했다”고 평가했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역시 “황희찬이 라치오의 수비 구멍을 공략했다”고 짚었다. 영국의 ‘후스코어드 닷컴’은 황희찬에게 평점 7.9를 매겨 아이다르(8.3), 다부르(8.1), 라이네르(8.0)에 이어 네 번째로 높았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은 CSKA 모스크바(러시아)에게 후반 중반까지 0-2로 뒤져 1차전 4-1 승리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을 낳았지만 후반 30분 대니 웰벡과 추가시간 2분 애런 램지의 골을 엮어 2-2로 비겨 합계 6-3으로 4강에 합류했다.

마르세유(프랑스)는 라이프치히(독일)에 1차전 0-1로 졌지만 이날 2차전을 5-2 대승으로 장식하며 합계 5-3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는 스포르팅(포르투갈)에게 0-1로 졌지만 1차전을 2-0으로 이겼던 덕분에 합계 2-1로 준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챔스리그에 이어 유로파리그 4강에도 모두 다른 나라 클럽들이 한 팀씩 진출했다. 4강 대진은 13일 밤 스위스 니옹에서 추첨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황희찬(오른쪽·잘츠부르크)이 13일 UEFA 유로파리그 라치오와의 8강 2차전 라모스 루이스 펠리페와 공을 다투고 있다. 잘츠부르크 EPA 연합뉴스
황희찬(오른쪽·잘츠부르크)이 13일 UEFA 유로파리그 라치오와의 8강 2차전 라모스 루이스 펠리페와 공을 다투고 있다.
잘츠부르크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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