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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안개 속 또 배가 ‘쿵’…163명 전원 구조

짙은 안개 속 또 배가 ‘쿵’…163명 전원 구조

최치봉 기자
입력 2018-03-25 22:26
업데이트 2018-03-25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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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 앞바다 여객선 좌초

어선 피하려다 충돌… 23명 경상
승객들 직접 구명조끼 입고 대기
해경, 1시간 30분 만에 구조 완료
靑위기센터 가동… 대통령 보고
25일 승객 160여명을 태우고 좌초한 쾌속 여객선 핑크돌핀호(223t)가 안개 속에서 암초 위에 올라가 있다. 핑크돌핀호는 이날 오후 3시 47분쯤 전남 신안군 흑산면 북동쪽 근해에서 어선을 피하다 좌초됐다. 오른쪽은 5시 14분쯤 해경 소형 단정으로 탈출한 승객들이 주변에 있던 다른 선박으로 옮겨 타고 있는 모습. 신안 연합뉴스
25일 승객 160여명을 태우고 좌초한 쾌속 여객선 핑크돌핀호(223t)가 안개 속에서 암초 위에 올라가 있다. 핑크돌핀호는 이날 오후 3시 47분쯤 전남 신안군 흑산면 북동쪽 근해에서 어선을 피하다 좌초됐다. 오른쪽은 5시 14분쯤 해경 소형 단정으로 탈출한 승객들이 주변에 있던 다른 선박으로 옮겨 타고 있는 모습. 신안 연합뉴스
전남 신안군 흑산도 인근 해상에서 승객과 선원 등 160여명이 탄 여객선이 좌초되는 사고가 일어났으나 다행히 전원 구조됐다.

목포해경은 25일 오후 3시 47분쯤 전남 신안군 흑산도 앞바다에서 여객선 핑크돌핀호(223t급)가 좌초됐다고 밝혔다. 최대 승선 인원이 250명인 이 배에는 승객 158명과 승무원 5명 등 모두 163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승객 23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어 통증을 호소했다.

이 여객선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홍도항을 출항, 흑산도를 거쳐 목포로 향하던 중이었다. 해경은 흑산도를 출항한 핑크돌핀호가 항구로부터 1㎞쯤 떨어진 흑산도 앞바다에서 어선 등을 피하다가 암초 위에 올라타면서 10도가량 옆으로 기운 상태로 좌초된 것으로 파악했다. 사고 당시 해상에는 짙은 안개가 끼어 시야가 좋지 않았다.

핑크돌핀호 선장은 “어선을 피하려다가 바위에 걸렸다”면서 “선체에 1㎝ 크기의 구멍이 뚫렸다”고 진술했다. 승객 김모씨는 “뒷자리에 앉아 있는데 배 앞쪽이 ‘쾅’ 하고 부딪혔다. 창 밖을 내다보니 안개가 너무 짙게 끼어 있고 바위에 배가 얹혀 있어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은 “선원들이 오기도 전에 모두 스스로 구명조끼를 꺼내 입었다. 어선으로 옮겨 타기까지 차분히 구조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목포해경은 사고 현장에 경비함과 고속단정 등을 급파, 구명조끼를 입고 선실에 대기 중인 승객들을 5시 14분에 모두 구조했다. 구조된 승객들은 사고 여객선과 같은 회사 소속인 남해엔젤호로 옮겨 타고 목포로 이동했다. 해경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여객선 좌초 소식이 전해지자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즉각 보고하고, 국가위기관리센터를 가동했다. 청와대는 사고 직후 문 대통령을 수행 중인 임종석 비서실장을 통해 대통령에게 사고 상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2018-03-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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