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게시물은 북한 고위급대표단 방남 이틀째인 지난 26일 한 페이스북 사용자가 공유한 사진이다.
이 사진에는 김 단장이 숙소인 워커힐호텔에 들어서면서 우리측 인사의 영접을 받는 장면으로 뉴스통신사인 ‘뉴스1’의 워터마크까지 버젓이 찍혀있다. 사진에서 김영철에게 깍듯하게 고개를 숙이며 악수를 하고 있는 오른쪽 사진 속 인물을 ‘문재인’으로 설명하고 있다.
공유자는 이 사진을 올리면서 “문XX는 고개도 못들고 요렇게 김영철은 한손으로 똑바로서서 악수하는데 문XX는 고개를 90도로 숙이고 왼손은 앞에 모셔놓고 악수하는데 감히? 얼굴이나 봤겠습니까?...ㅉㅉㅉ”라고 설명을 달았다.
‘뉴스1’ 원본 사진을 찾아본 결과 이 사진은 합성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비슷한 얼굴과 몸집을 가진 사람에게 누군가 사후에 ‘문재인’이라는 텍스트를 입힌 것이다.
사진 설명은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남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통일선전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25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 도착해 남측 환영인사와 악수하고 있다’고 적어놨다.
사진 기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일 수가 없다”며 “대통령이 등장하는 행사였다면 청와대 공식 풀기자가 있었을텐데, 그렇지 않은 이상 이런 근접 촬영 자체가 아예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관련한 문의가 잇따라 여러차례 확인했는데 사진 속의 인물은 워커힐호텔 관계자였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는 통일부에서 “호텔측 관계자입니다” 라고 확인하는 메시지를 주고받은 내용을 캡쳐한 사진도 공유되고 있다.
윤서인은 ‘지켜보고 있다’는 제목의 한 컷짜리 만평을 그려 인터넷에 올렸는데, 하단에는 “고개라도 좀 숙이지 않았으면” 이라는 설명글이 붙어있고, “시사만화 그리기 시작한 이래 가장 분노하면서 그린 컷”이라며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네티즌들은 “뻔히 들통날 것을 알면서도 카드로 써먹는다.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다”라며 “최초 유포자를 찾아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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