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산불 112건… 전년比 2배↑
‘한파·강풍·가뭄’이 이어지면서 최악의 산불 위험 상황을 맞고 있다. 바짝 말라버린 산하는 작은 불씨에도 산불로 확산될 수 있는 ‘화약고’로 돌변했다. 더욱이 다발성 산불 발생 시 자칫 재난으로 번질 수 있기에 산불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여건은 좋지 않다. 건조일수가 43일째 이어지고 있는데 2월 강수량이 1.9㎜로 가뭄이 가장 심했던 지난해(2.7㎜)보다 심각하다. 한파와 강풍으로 헬기에서 뿌린 물이 지표면에서 얼면서 지상 진화대원들의 부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1일 발생한 삼척 산불현장에서는 산불진화대원 13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삼척과 구례 산불에서 나타났듯 산마다 두꺼운 낙엽층이 쌓이면서 외연상 꺼진 산불이 재발화해 피해가 커져 잔불 관리에도 주의가 요망된다.
연초부터 잦은 출동에 헬기 운용에 차질마저 우려된다. 헬기는 50·100시간 단위로 정비가 이뤄지는데 진화 중 정비가 이뤄지는 등 산불이 잇따르면서 가동에 비상이 걸렸다.
야간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도 대형 산불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 설 연휴 기간에도 부산을 비롯해 경북 칠곡, 인천 신도리, 경주 산불이 야간에 발화해 진화해 어려움을 겪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18-02-20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