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못 잡은 제주 관광객 살해범… 경찰 부실수사 논란

입력 : ㅣ 수정 : 2018-02-1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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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신고 당일 용의자와 면담
‘성폭행 재판 중 ’ 알고도 돌아가
도주 한씨 천안서 숨진 채 발견

제주 여성 관광객 살해 용의자로 도주 중이던 한정민(3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수사망이 좁혀 오자 압박감을 느낀 한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도주하는 제주 여성관광객 살해 용의자 제주에 온 여성관광객을 살해한 용의점으로 공개수배 된 한정민(32)씨가 지난 10일 오후 도주 중 김포공항에 도착한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한씨가 누군가와 통화하며 웃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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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주하는 제주 여성관광객 살해 용의자
제주에 온 여성관광객을 살해한 용의점으로 공개수배 된 한정민(32)씨가 지난 10일 오후 도주 중 김포공항에 도착한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한씨가 누군가와 통화하며 웃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 제공=연합뉴스


14일 제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한씨는 이날 오후 3시 충남 천안시 신부동 한 모텔 객실 욕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한씨는 지난 12일 오후 4시 35분쯤 모텔에 투숙한 뒤 이튿날 오후 잠시 외출한 것을 제외하고는 객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모텔 주인은 이날 한씨가 퇴실 시간이 지났는데 나오지 않자 객실의 문을 따고 들어가 그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한씨의 소지품 가운데 주민등록증으로 신원을 확인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한씨는 지난 8일 제주의 한 게스트하우스에 투숙 중이던 여행객 이모(26)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10일 오후 8시 35분 항공기를 타고 제주를 나온 뒤 도주 행각을 벌여 왔다. 한씨는 10일 오후 10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을 거쳐 다음날 전철을 타고 안양역으로 가 숙소를 구해 잠시 쉬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편의점에서 돈을 찾아 택시를 타고 11일 오전 6시쯤 수원 권선구 탑동으로 이동한 행적도 조사됐다. 이후 천안까지 도주행각을 이어갔지만 경찰이 13일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수배전단을 배포하자 더이상 갈 곳이 없다고 판단해 마지막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경찰의 초동 수사 부실 논란도 나온다. 이씨는 7일 오후 혼자서 해당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가 한씨가 마련한 파티에 참석해 다음날 오전 1∼2시까지 함께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파티가 끝날 무렵인 8일 새벽 게스트하우스 2층 방에서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9일에 돌아올 예정이던 이씨가 돌아오지 않자 가족이 10일 오전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은 신고 당일 오후 해당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한씨와 면담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한씨가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던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그를 그대로 두고 돌아갔고, 한씨는 당일 저녁 항공기를 타고 도주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2018-02-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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