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심부 자극, 치매 진행 지연 효과”

입력 : 2018-01-31 09:51 ㅣ 수정 : 2018-01-3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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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등 일부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에 이용되고 있는 뇌심부 자극(DBS: deep brain stimulation)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메디컬센터 신경연구소(Neurological Institute) 인지신경학 연구실의 더글러스 샤레 박사 연구팀이 3명의 초기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2년 가까이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3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기획, 문제 해결, 판단, 실행 등 주요 인지기능을 관장하는 뇌 부위인 전두엽의 배측선조체(ventral striatum)에 DBS 장치를 심고 18개월 동안 기본적인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테스트하고 그 결과를 이들과 연령, 인지기능 손상 정도가 비슷한 다른 치매 환자 96명의 평가자료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3명 중 2명이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하게’(meaningfully) 느려졌으며 그중 한 명은 일상생활 수행 능력이 일부 개선됐다고 샤레 박사는 밝혔다.

인지기능이 개선된 85세의 여성은 혼자 식사를 차려 먹고 입을 옷을 고르고 외출을 준비하는 등 DBS 장치를 심기 전에는 잘하지 못하던 일상생활의 간단한 일들을 할 수 있게 됐다.

DBS 장치는 특정 뇌 부위에 전극을 심고 이를 가슴 부위의 피부밑에 장치한 전기펄스(electrical pulse) 발생기에 연결시킨 것이다.

‘뇌의 심박조율기’(brain pacemaker)라고 불리는 DBS는 뇌 특정 부위에 전기펄스를 보내 그곳의 신경회로 활동에 변화를 일으킨다.

그러나 DBS가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치매 환자들에 이러한 효과를 가져온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임상시험에서 DBS는 안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면홍조, 심계항진(가슴 두근거림), 피부 작열감(화끈거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났으나 DBS 세팅 조절로 이러한 증상은 사라졌다.

샤레 박사는 지금까지 치매 치료는 기억력을 되살리는 데만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면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는 기억력 말고도 문제 해결, 판단, 실행 등의 다른 인지기능 개선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DBS 실험의 표적을 이런 기능을 담당하는 뇌 부위인 전두엽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DBS는 모든 치매 환자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몸이 쇠약하거나 다른 질병이 있는 경우엔 적합하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 알츠하이머병 학회 연구실장 키스 파고 박사는 많은 환자가 참가하는 규모가 큰 임상시험을 해 볼 만하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온라인판(1월 30일 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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