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박세리의 맨발처럼…국민 감동시킨 정현의 발바닥

20년 전 박세리의 맨발처럼…국민 감동시킨 정현의 발바닥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8-01-27 11:00
수정 2018-01-2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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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인 1998년 박세리(41)는 여자골프 US오픈에서 연못에 맨발로 들어가 샷을 날렸다. 그리고 지난 26일 정현(58위·한국체대)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준결승에서 물집이 터져 속살까지 드러난 오른발바닥으로 국민에게 또다시 감동을 줬다.



정현은 이날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와 2세트 도중 메디컬 타임아웃을 외쳤지만 결국 발바닥 부상으로 기권했다. 경기 후 SNS에 올린 발사진을 본 국민들은 걷기도 힘든 발로 16강전과 준준결승전을 치른 정현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정현은 “오늘 저녁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경기를 포기하기 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팬분 앞에서, 훌륭한 선수 앞에서 100%를 보여주지 못하는 건 선수로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담담하게 심경을 전했다.

정현은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와 경기 때부터 문제였다. 진통제로 아픔을 다스리고 조코비치와 8강 상대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연달아 격파했지만 페더러와 ‘꿈의 대결’에서 더는 버틸 수 없었던 것이다.

이날 4강전에서는 정현은 로저 페더러와 1세트를 1-6으로 내주고, 2세트 게임스코어 2-5로 뒤진 상황에서 발바닥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그러나 승패와 상관없이 그에 대한 관심은 이날 온종일 시청자와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정현의 테니스 중계방송 시청률은 평일 오후 비인기 스포츠종목 중계로는 이례적으로 10%를 넘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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