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부문은 각국 독립영화와 실험적 성격의 영화를 소개하는 섹션으로, 홍 감독은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1997년 포럼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영화제 측은 홍 감독의 신작을 21년 만에 포럼 부문에 선보이는 데 의의를 두고 ‘풀잎들’을 이 부문 첫 상영작으로 선정했다.
크리스토프 테레히테 포럼 부문 집행위원장은 ‘풀잎들’에 대해 “홍 감독의 전작들이 그러하듯, 단 한 음절도 바꾸고 싶지 않은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처럼 그 자체로 완벽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며 “우리는 그 안에 담긴 유머와 신랄함, 신중한 아름다움, 관대함, 인간미를 사랑한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이어 2년 연속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된 홍 감독과 김민희가 작년에 이어 나란히 레드카펫을 밟을지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김민희는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당시 불륜설에 휩싸였던 두 사람은 이 영화제 참석함으로써 스캔들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매우 가까운 관계”라고 설명한 두 사람은 한 달 뒤 연인 관계임을 인정했다.
‘풀잎들’은 홍 감독의 스물두 번째 장편 영화로, 김민희·정진영·기주봉·서영화·김새벽 등이 출연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를 담은 이영화는 베를린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뒤 올해 하반기 국내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