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회의 때 문 대통령이 제안…수석·보좌관회의 참석자 10초간 묵념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 영흥도 낚싯배 사고 사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은 4일 오후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시작에 앞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10초간 묵념했다.
이날 묵념은 문 대통령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간 오전 회의 때 문 대통령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실장은 회의 시작에 앞서 “아침 회의 때 대통령 말씀이 있었다. 어제 영흥도 낚싯배 침몰 사고로 희생된 분들을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 묵념의 시간을 갖고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을 포함한 참석자 전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이날 회의는 여느 때와 달리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됐다. 평소 수석·보좌관 회의 시작 전 청와대 참모들은 환담 테이블에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는 등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으나 이날 만큼은 달랐다.
참석자 중 누구도 크게 웃거나 화기애애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오후 2시 정각에 회의실로 입장한 문 대통령 역시 입을 굳게 다문 채 무거운 표정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수석·보좌관회의 때 묵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유독 분위기가 무겁다. 수석·보좌관 회의 시작이 이렇게 무겁게 진행된 것은 처음”이라며 “아무래도 인천 낚싯배 사고희생자들을 고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