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멘스 등 해킹’ 中 해커 기소

美 ‘지멘스 등 해킹’ 中 해커 기소

김민희 기자
입력 2017-11-28 22:38
수정 2017-11-2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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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섹’ 보안전문가 임직원 3명…中 국가안전부와 관련 단체인 듯

중국인 보안전문가 3명이 유수의 글로벌 대기업들을 해킹해 내부 정보를 빼낸 혐의로 미국 법무부에 기소됐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중국인들은 2011년부터 올해 5월까지 독일 전기전자기업 지멘스, 미국 GPS 기술업체 트림블,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분석기관인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영업 기밀을 빼돌린 혐의를 받아 지난 9월 기소됐다. 중국인들은 소위 ‘보유섹’으로 알려진 ‘광저우 보위 정보기술업체’의 공동 창립자·전무·직원으로, 서방의 보안전문가들은 보유섹이 중국 국가안전부와 관련된 사실상의 해킹 단체로 보고 있다.

이들은 2011년 무디스 애널리틱스에서 일하는 이코노미스트의 이메일을 해킹해 고위급 경제학자들의 이메일 정보를 빼내는가 하면 2014년에는 지멘스의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투해 에너지, 기술, 운송사업과 관련된 방대한 자료를 빼돌렸다. 또 2015~2016년에는 트림블이 새롭게 개발한 글로벌 위성항행 시스템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정보를 훔쳤다고 미 법무부는 공소장에서 밝혔다. 미 정부는 이들에게 컴퓨터 사기와 금융 사기, 신원 도용, 영업비밀 침해 등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이들이 훔친 정보를 어떻게 활용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데이나 보엔테 법무부 차관 대행은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의 가장 민감하고 가치 있는 자료를 탈취하려는 세계 해커들을 찾아내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 주겠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유섹이라고 알려진 이 회사는 중국 국가안전부가 후원하고 지시를 내리는 곳으로, 중국 공산당 군부대 61398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2014년 5월 피츠버그 검찰은 61398부대 비밀팀에서 활동한 5명을 미국 핵, 철강, 태양광 회사의 영업 기밀을 해킹한 혐의로 기소한 적이 있다.

미 정부는 중국 해커들이 자국 기관과 기업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 및 해킹을 지속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상대국 기업에 대한 사이버 해킹을 근절하기로 합의했지만 최근 들어 중국발 해킹이 늘어나고 있다고 미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2017-11-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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