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축구선수 엉덩이 만졌다” 블라터 전 FIFA 회장, 성추행 스캔들

“女축구선수 엉덩이 만졌다” 블라터 전 FIFA 회장, 성추행 스캔들

이혜리 기자
입력 2017-11-11 14:14
수정 2017-11-1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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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블라터(81) 전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여자 월드컵 우승 멤버인 미국 대표팀 골키퍼 호프 솔로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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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 회장이 21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8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있다. 이날 그가 오른쪽 눈 아래 커다란 반창고를 붙인 채 나온 데 대해 가디언 등 현지언론은 ‘점을 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취리히 AP 연합뉴스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 회장이 21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8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있다. 이날 그가 오른쪽 눈 아래 커다란 반창고를 붙인 채 나온 데 대해 가디언 등 현지언론은 ‘점을 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취리히 AP 연합뉴스
영국 BBC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여자축구 선수 호프 솔로(36)가 블라터 전 회장을 성희롱으로 고소했다”고 전했다.

솔로는 지난 2013년 1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블라터 전 회장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솔로는 당시 블라터 전 회장과 시상자로 나섰는데, 무대 뒤에서 몹쓸 짓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포르투갈 언론 익스프레스와 인터뷰에서 “블라터 전 회장이 뒤에서 엉덩이를 만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솔로는 인스타그램에도 “이 같은 일이 스포츠계에 만연하다”는 글과 함께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해시태그를 남겨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으로 촉발된 성폭력 고발 캠페인에 동참했다.

그는 “지난 며칠 동안 나와 팀 동료들이 트레이너, 팀닥터, 코치, 운영진, 심지어 동료들로부터 겪은 불편한 상황에 대해 생각해 봤다”고 말했다.

이어 “부적절한 발언, 원치 않는 접근, 코치나 심지어 홍보 담당자들이 엉덩이를 움켜쥐고 선수들의 가슴이나 외모에 대해 언급하는 일이 체육계에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솔로는 “이러한 것은 바뀌어야 한다. 침묵은 세상을 달라지게 만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블라터 전 회장은 대변인을 통해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부인했다.

블라터 전 회장의 성희롱 여부는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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