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악마와 손잡나” 국민의당 내홍 격화

“악마와 손잡나” 국민의당 내홍 격화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7-11-10 22:56
업데이트 2017-11-10 23:2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유아독존 리더십” vs “필요한 성장통”

이상돈 자진 탈당 주장도 나와 ‘어수선’
21일 끝장토론서 접점 찾을지 미지수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론’으로 촉발된 국민의당 내홍이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불거졌다.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와 당 지도부를 ‘아마추어’라고 표현한 이상돈 의원에 대한 자진 탈당 주장까지 불거지며 이날 당 안팎은 더욱 어수선했다.
이미지 확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0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에선 통합과 관련된 당의 진로를 두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오른쪽부터 안 대표, 김동철 원내대표, 박주현 최고위원.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0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에선 통합과 관련된 당의 진로를 두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오른쪽부터 안 대표, 김동철 원내대표, 박주현 최고위원.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날 회의에 참석한 박주현 최고위원은 “통합이라는 이름 아래 당 안팎이 혼란스럽다”며 당 지도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박 최고위원은 “합리적인 정책을 갖고 합의를 이루어 내겠다는 다당제의 본래 목적은 사라지고 그저 생존을 위한 다당제라는 허울만 남았다”면서 “다당제의 존립 방식인 합리적인 협치를 해야지 악마와 손을 잡아서 할 일은 결코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바른정당을 ‘악마’에 비유하며 보수진영과의 통합은 받아들일 수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박 최고위원은 “다당제의 리더십은 여러 의견을 모아서 결정하는 리더십이지 정해놓고 밀어붙이는 유아독존형 리더십이 아니다”라며 안 대표의 당 운영 방식도 정면으로 비판했다.

반면 친안(친안철수)계는 수습에 나섰다. 장진영 최고위원은 “노선투쟁 홍역은 꼭 한번 거쳐야 하는 성장통”이라며 “이번에 우리 당이 지킬 가치가 무엇인지 철저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우 최고위원은 이 의원을 겨냥해 “당에 미스터리한 발언을 계속하는 비례대표 의원님께 또다시 한 말씀 올린다”면서 “당 지도부를 아마추어라고 하지 마시고 프로라면 프로답게 결단하라”고 비판했다. 이어 “다음 순번에 아주 훌륭한 분이 계신다”며 사실상 자진 탈당을 요구했다. 이 의원에 대한 징계안은 당기윤리심판원에 접수돼 이르면 13일 관련 회의가 진행될 예정으로, 징계 수위에 따라 당 안팎은 더욱 시끄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은 21일 당의 진로를 논의할 ‘끝장 토론’을 앞두고 있지만 접점을 찾을지는 미지수다. 당 관계자는 “과거에는 안 대표 발언에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중도통합론 이후 불신이 커졌다”면서 “안 대표 측이 수습에 나서도 계속 오해가 생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7-11-11 6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