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靑 “트럼프 美 대통령, DMZ 방문 기상 문제로 취소”

[속보] 靑 “트럼프 美 대통령, DMZ 방문 기상 문제로 취소”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7-11-08 09:23
수정 2017-11-0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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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文대통령, 새벽에 먼저 DMZ로 출발해 트럼프 도착 대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기상 문제로 비무장지대(DMZ) 판문점 방문을 취소했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DMZ로 이동하다 기상 조건으로 회항했다”고 밝혔다. DMZ 일대는 안개가 짙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전날 단독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DMZ 동행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새벽에 먼저 DMZ로 출발해 트럼프 대통령의 도착을 기다렸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일어나 건배하는 모습. 왼쪽부터 멜라니아 트럼프, 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김정숙 여사.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일어나 건배하는 모습. 왼쪽부터 멜라니아 트럼프, 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김정숙 여사.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청와대 관계자는 “날씨 상황 때문에 헬기가 착륙하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은 취소됐다”며 “문 대통령도 안개 때문에 헬기로 이동하다 DMZ 인근 군 기지에 중간 착륙해 육로를 이용해 차량으로 DMZ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렸지만 결국 동반 방문은 성사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전 9시까지 날씨 상황을 보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상황이 호전되지 않자 9시 3분쯤 헬기 대신 차량으로 DMZ를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헬기인 ‘마린 원’으로 이동하다 파주 근처에서 회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전 국회 연설이 예정돼 있었던 것도 기상 여건이 마냥 나아지기만을 기다릴 수 없었던 이유로 알려졌다.

두 정상의 DMZ 동반 방문은 문 대통령의 제안으로 계획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이 전날 단독 정상회담에서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DMZ를 방문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 않아도 비서실에서 그런 일정 제안이 있어서 고민 중인데,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고 조언을 구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가셔서 DMZ 상황을 보시는 게 좋겠다. 그러면 저도 동행하겠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같이 가주시면 저도 가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DMZ 동반 방문이 무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출국 전 문 대통령과의 만남은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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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캠프 험프리스 도착
트럼프, 캠프 험프리스 도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경기 평택의 주한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에 전용헬기 마린원으로 도착한 모습. 2017.11.7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DMZ나 도라산역을 많이 둘러봤지만 아직까지 한·미 현직 대통령이 나란히 DMZ를 동반 방문한 사례는 없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역대 미국 대통령이 DMZ나 도라산역을 많이 둘러보셨던 관례가 많다”며 “미국 대통령이 DMZ 상황을 직접 보는 게 남북 상황을 관찰하는 좋은 계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 단독으로 DMZ를 찾은 것은 로널드 레이건(1983년 11월 14일)·빌 클린턴(1993년 7월 11일)·조지 W. 부시(202년 2월 20일)·버락 오바마(2012년 3월 25일) 대통령 등 4차례가 있었다.

1966년 린든 존슨 대통령이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32㎞ 후방의 부대를 찾았고, 제럴드 포드 대통령도 1970년대에 DMZ 후방 미군 부대인 캠프 케이시를 찾았었다. 1979년 지미 카터 대통령은 DMZ로부터 4.8㎞ 밖의 191고지를 찾아 하룻밤을 자고 장병들과 아침 식사를 하기도 했다.

한편 애초 예정된 계획이 날씨 탓에 취소됐지만 문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후 처음으로 DMZ를 방문했다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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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감상하는 ‘한미 정상’
사진 감상하는 ‘한미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가 지난 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지난 워싱턴 방문때의 사진을 보고 있다. 2017.11.7
사진공동취재단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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