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가다’는 바른 표현일까. ‘를(을)’은 목적격 조사인데 ‘에’는 장소를 나타내는 부사격 조사이고 학교는 장소이니 ‘학교에 가다’가 맞지 않을까. 결론은 ‘학교를 가다’도 맞는 표현이다. ‘현장을 가다’, ‘휴가를 가다’, ‘중국을 가다’ 등도 맞다.
사전을 찾아보면 ‘나무를 심다’와 같은 직접적 목적격 외에도 ‘를(을)’의 쓰임새는 광범위하다. ‘친구를 주려고’(간접적 대상), ‘가게를 돌아다니며’(동작이 이루어지는 곳), ‘낚시를 가다’(행동의 목적이 되는 일), ‘대구를 출발하다’(출발점), ‘한 시간에 십리를 간다’(동작 대상의 수량) 등이다. 또한 앞말을 강조하는 보조사로도 쓰인다. ‘아무리 해도 흥분이 가라앉지를 않았다’, ‘잊고를 싶어도 잊히지 않는 사람이 있다’, ‘전화가 걸려를 와야 주문을 받지요’ 등이 예다.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사전을 찾아보면 ‘나무를 심다’와 같은 직접적 목적격 외에도 ‘를(을)’의 쓰임새는 광범위하다. ‘친구를 주려고’(간접적 대상), ‘가게를 돌아다니며’(동작이 이루어지는 곳), ‘낚시를 가다’(행동의 목적이 되는 일), ‘대구를 출발하다’(출발점), ‘한 시간에 십리를 간다’(동작 대상의 수량) 등이다. 또한 앞말을 강조하는 보조사로도 쓰인다. ‘아무리 해도 흥분이 가라앉지를 않았다’, ‘잊고를 싶어도 잊히지 않는 사람이 있다’, ‘전화가 걸려를 와야 주문을 받지요’ 등이 예다.
손성진 논설주간 sonsj@seoul.co.kr
2017-10-31 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