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
직접 몰던 차량 전복돼 ‘참변’2회 추돌 뒤 아파트 벽에 충돌
“가슴 움켜잡더니 갑자기 돌진”
탄탄한 연기로 사랑을 받아온 중견 배우 김주혁(45)씨가 30일 불의의 사고로 숨졌다.
종잇장처럼 구겨진 운전석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아파트 계단 바닥에 배우 김주혁(45)씨 SUV 차량이 심하게 찌그러진 상태로 전복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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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몰던 벤츠 차량이 심하게 파손돼 오후 5시 7분쯤에야 김씨를 차량 밖으로 구조했다”면서 “김씨 차량 엔진에서 연기가 났으나 화재가 발생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랜저 승용차 운전자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벤츠가 내 차를 뒤에서 들이받았고, 이후 운전자가 가슴을 움켜잡더니 차량이 갑자기 아파트를 향해 돌진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별다른 부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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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솔직하고 굽힐 줄 모르는 성격 때문에 세간의 오해를 사기도 했고, 이러한 오해로 쌓인 편견을 깨기 위해 인기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 도전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지난해 ‘비밀은 없다’와 ‘공조’, 올해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는 그간의 단정한 이미지를 깨고 거친 악역 연기를 선보이며 갈채를 받았던 그는 최근 드라마 ‘아르곤’에서 저널리즘의 본연의 자세를 보여준 앵커 김백진으로 나와 20년 내공을 쌓은 연기력을 뽐내기도 했다. 올 초에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서 만난 17살 연하의 동료 배우 이유영(28)과 열애 사실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끊임 없이 연기에 대해 고민하며 자신을 90점을 맞고 싶은 50점짜리 배우라고 평가했던 그는 ‘아르곤’ 이후 인터뷰에서 “최근에야 연기의 참 재미를 느낀다”고 말하기도 해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17-10-3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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