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도 메시지 거부해 단체 항의
일본의 작가, 극작가, 가수, 만화가 등 문화예술인들이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지난 1일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지 않은 데 대해 항의성명을 내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이들은 성명에서 “당시 내무부와 경찰 등 행정 당국이 뜬소문을 확산시켜 (학살) 사태를 악화시켰고, 학살에 손을 댄 사실이 (일본) 내각부 중앙방재회의 보고서에도 적시돼 있다”며 “역대 도지사들이 추도 메시지를 보낸 것은 두 번 다시 잘못된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고이케 지사가 추도사를 보내지 않은) 잘못된 판단이 차별 폭력을 용인해 민족차별적 유언비어의 확산과 추모비 철거 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한다”면서 “학살 사실을 은폐하려는 왜곡 움직임을 허용하지 않고, 미래 세대에 교훈을 전할 수 있도록 도의원, 구의원 등이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역대 도쿄도지사들은 해마다 9월 1일 도쿄 스미다구 요코아미초 도쿄도립공원의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 앞에서 열리는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에 추도문을 보내왔지만, 고이케 도지사는 올해 처음으로 이를 거부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7-09-1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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