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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사드 반대 주민들 ‘눈물’…“심장 벌렁벌렁하고 다리 떨린다”

성주 사드 반대 주민들 ‘눈물’…“심장 벌렁벌렁하고 다리 떨린다”

장은석 기자
입력 2017-09-07 12:44
업데이트 2017-09-07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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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벌렁벌렁하고 다리가 떨린다. 사드가 들어가도 끝까지 투쟁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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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주민들 사드배치 반대
성주 주민들 사드배치 반대 7일 경북 성주군 소성리 마을회관 앞으로 사드발사대를 향해 주민들이 물건들을 던지고 있다, 2017. 9. 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7일 오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가 추가 배치되자 경북 성주 지역 주민들은 허탈해 했다. 눈물을 보이는 주민들도 있었다.

전날 낮부터 마을회관 앞 도로에서 이웃 주민, 시민단체 회원들과 연좌시위를 벌이며 저지에 나섰지만 결국 사드 발사대 4기가 임시배치됐다.

경북 성주 소성리 주민 A(64)씨는 “계절이 몇 번이나 바뀌도록 싸워왔는데 결국 이렇게 됐네요”라면서 “나이 많은 마을 주민이 그 무덥던 지난 여름에도 매주 수요일마다 집회에 참가하는 등 만사 제쳐놓고 사드 반대를 외쳤는데 결국 역부족이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A씨 등 주민 20여명은 경찰이 시위 참가자 400여명을 모두 해산한 직후인 7일 오전 5시 30분쯤 마을회관 앞 도로로 뛰쳐나와 기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주민 1명은 도로에 서 있던 트럭 밑에서 2시간 넘게 완강히 버티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의 해산 시도에 대비해 사드 반대단체 회원들과 끈으로 몸을 묶는 등 필사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시위에는 성주 주민뿐 아니라 사드 기지 북쪽 김천시 주민도 100명 가까이 동참했다.

이들은 사드 발사대 진입을 저지하지 못하자 감정을 억누르며 눈물을 참는 모습이었다.

농소면에서 온 B(70·여)씨는 “우리가 1년을 어떻게 버텼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드 기지에서 불과 1㎞ 정도밖에 안 떨어진 남면 월명리에서는 주민 30여명이 밤샘 시위에 참가했다.

대부분 60∼70대 고령인 주민들은 비가 내리고 쌀쌀한 날씨에도 10시간 넘게 현장을 떠나지 않고 시위를 벌였다.

일부 주민은 날이 밝자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며 귀가하기도 했다.

이 마을 여차배(60) 이장은 “주민이 목이 터지라고 사드 반대를 외쳤으나 힘에 부친 것 같다”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만큼 일반환경영향평가 요구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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