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사 복원 조사·연구작업 균형잡을 것”

“가야사 복원 조사·연구작업 균형잡을 것”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17-08-31 22:56
수정 2017-09-01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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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신임 문화재청장

행정 미숙 성찰… 어보 전수조사
“반구대 암각화 보존 숙고해야”
김종진 신임 문화재청장
김종진 신임 문화재청장
“문화재는 과거와 현재를 잇고 풍요로운 미래를 열어 주는 인류 공동의 자산입니다. 한번 손상되면 원상태로 돌이킬 수 없다는 철학으로 조사와 연구를 내실화하고 행정의 책임성, 전문성을 높이겠습니다.”

김종진(61) 신임 문화재청장이 31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취임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인증서 분실과 덕종어보 제작 시기 수정 논란으로 문화재 보존·관리를 관장하는 기관으로 신뢰에 타격을 입었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이런 논란들은 문화재를 더욱 세심하게 연구, 보존, 관리하라는 질책으로 알고 마음을 새롭게 하겠다”며 “인증서는 자체 조사를 통해 담당 과에서 보관하던 것을 문화재청 기록관으로 옮겨 보관하도록 관리 체계를 바꿨고, 어보는 2019년까지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가야사 복원의 조사·연구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균형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최근 가야 유적의 조사 연구 및 보존·관리를 위해 문화재청 차장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렸고, 조만간 자문위원회도 구성할 예정이다.

김 청장은 “언론에 나오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반응은 과한 측면이 있고, 가야사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것 같다”고 우려하며 “유적의 보수와 복원은 무엇보다 고증에 충실해야 하는 만큼 우선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내년 상반기까지 문헌과 자료를 목록화해 가치를 평가할 예정”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심의 등 쉽게 결론 나지 않는 현안도 산적해 있다. 김 청장은 “반구대 암각화는 물 부족을 호소하는 울산시와 물을 관리하는 부처, 문화재를 보존해야 하는 문화재청이 모두 연관돼 정부 갈등 관리 과제로 포함돼 있는 만큼 논의가 성숙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앙행정심판위원회가 사업 허가 결정을 내린 오색케이블카에 대해서는 “중앙행정심판위원회의 결정을 문화재·경제·법률 분야 전문가들과 면밀히 검토해 결과가 나오면 문화재위원회에 다시 상정해 최종 판단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임명된 김 청장은 전주고를 졸업하고 1975년 김제시의 지방직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문화재청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81년 7급 공채로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에서 일한 이후 2014년까지 문화재청 차장을 지내는 등 줄곧 문화재 업무를 맡아 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7-09-0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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