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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오늘 개각… 방위상에 ‘강경파’ 오노데라 내정

아베 오늘 개각… 방위상에 ‘강경파’ 오노데라 내정

이석우 기자
입력 2017-08-02 22:42
업데이트 2017-08-02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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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들 각료 발표 앞두고 보도

거물급 내세워… 쇄신보단 안정
기시다 외무상, 자민당 정조회장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방위상과 경제재생담당상, 문부과학상 등 핵심 요직에 각료와 당 요직을 역임한 중진, 거물 의원들을 기용키로 하는 등 안정 위주의 개각에 승부수를 던졌다. 3일 단행하는 개각에서 신선감보다는 명망가와 각 계파 실력자들을 전면에 내세워 지지율 하락과 국민의 외면 위기를 돌파해 보겠다는 포석이다.

2일 NHK, TV도쿄 등은 방위상에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상, 경제재생상에 금융담당 대신 및 나가사키·북방 대신 등을 역임한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문부과학상에는 하야시 요시마사 전 농수산 대신 등을 각각 내정했다고 전했다.

이는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고무라 마사히코 자민당 부총리 등의 유임 등과 맞물려 향후 아베 정권의 안정위주의 보수적 정국 운영 방향을 점치게 한다. 정치적 영향력이 크고, 능력과 수완이 검증된 중진, 거물들의 포진에 방점이 있다.

오노데라 전 방위상은 보수 강경파로 분류되며, 미사일 시설 공격을 위해 적 기지 공격 능력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는 1일 지바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서도 “전수 방위 범위 내에서 자위대 장비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해 일본이 적 기지 공격 능력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하야시 전 농수산 대신은 방위 대신 등을 역임했으며 오노데라 전 방위상과 함께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이 이끄는 기시다파의 일원이다. 반면 경제재생상을 거친 모테기 정조회장은 2대 파벌인 누카가파에 속한다. 파벌 안배에도 신경을 쓴 셈이다.

아베 총리는 또 3대 파벌인 기시다파의 영수이며 협조적 자세로 일관해 온 기시다 외무상 겸 방위상에게는 자민당 정조회장 자리를 내주는 등 배려를 잊지 않았다. 당 총무회장 후임엔 다케시타 와타루 국회대책위원장이 내정됐다. 다케시타 의원은 다케시타 노보루 전 총리의 남동생으로, 다케시다파의 영수다.

한편 이번 인선에서 주요 각료로 입각을 제의받은 일부 당사자들이 합류를 거부해 막판 인선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31일 이부키 분메이 전 중의원 의장에게 문부과학상 자리를 제의했지만 이부키 전 의장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부과학상은 아베 총리의 지도력에 상처를 입히고 현재도 진행형인 모리토모학원 국유지 헐값 매각 의혹, 가케학원 수의학부 신설 특혜 의혹 등을 다뤄야 할 입장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7-08-0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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