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부른 ‘무더위 특수’ 2제] 에어컨 올해도 ‘품절 대란’

[폭염이 부른 ‘무더위 특수’ 2제] 에어컨 올해도 ‘품절 대란’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17-07-30 23:08
수정 2017-07-31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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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고 250만대 넘길 듯… ‘무풍’ 등 신제품 인기몰이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국내 에어컨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잠정 판매 대수가 이미 품절 대란을 겪은 지난해 판매 대수를 넘어선 터라 업계에선 “연말 누적 판매 대수는 250만대를 훌쩍 넘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무풍에어컨’ 인기에 힘입어 올해 국내 시장에서 가정용 에어컨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30일 삼성 디지털프라자 방문 고객들이 에어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무풍에어컨’ 인기에 힘입어 올해 국내 시장에서 가정용 에어컨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30일 삼성 디지털프라자 방문 고객들이 에어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올해 국내 가정용 에어컨 누적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다고 30일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여름이 한참 남은 7월 3주 차에 이미 지난해 전체 판매 물량을 돌파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면서 “주력 제품인 무풍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4배가량 급증한 덕”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상반기 판매량이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면서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2배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예년보다 한 달 빠른 3월 중순부터 생산라인을 풀가동했지만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라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동부전자 관계자는 “2014년 에어컨 사업에 재진출한 이후 최대 실적”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사상 유례없는 에어컨 판매는 예년보다 이른 5월부터 폭염이 찾아든 데다 지난해 에어컨을 구매하지 못한 고객이 많고, 구형 제품을 전기요금 걱정이 덜한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겹친 결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인 GfK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누적 에어컨 판매 대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7.4% 증가했고 판매금액은 93.7% 늘었다. 고성능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된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삼성은 무풍 에어컨, LG전자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맞춤형 바람을 보내 주는 듀얼 휘센 에어컨을 올여름 신상품으로 밀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7-07-3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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