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판매량 1년 만에 4배 급증…안전인증 받지 않은 제품 무분별 유통
폭발 사고로 초등학생들 부상 사례도…정부청사 측 “화재 예방 위해 반입 금지”28일 서울 강남의 한 상점 매대에 진열된 휴대용 선풍기를 시민들이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폭염 속에 휴대용 선풍기를 들고 다니는 시민이 많지만 폭발 위험성이 제기되면서 이를 반입하지 못하게 하는 곳도 등장했다. 사진은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입구에 ‘휴대용 선풍기 반입 금지’라고 적힌 안내판.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에 따르면 휴대용 선풍기 안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과충전·과출력을 방지하는 보호회로는 국표원으로부터 반드시 안전인증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 시중에는 안전인증을 받지 않은 휴대용 선풍기가 다량 유통되고 있다. 국표원은 폭발 사고 이후 10개 제품을 무작위로 구입해 무인증 배터리를 사용한 3개 제품에 대해 지난 5월 29일 판매 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정부서울청사는 지난 6월 13일부터 아예 휴대용 선풍기의 청사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청사 관계자는 “휴대용 선풍기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화재 예방 차원에서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국표원은 휴대용 선풍기의 유통량이 급증한 만큼 기기에 대한 안전인증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국표원 관계자는 “한국제품안전협회와 함께 시중에 유통 중인 휴대용 선풍기에 대해 인터넷 쇼핑몰에서 거래량이 높은 제품 등을 중심으로 안전성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이르면 다음달 초 1차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문제가 있는 제품에 대해 행정조치를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정남 한국소비자원 책임연구원은 “휴대용 선풍기 구입 시 KC마크 등 인증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폭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2017-07-29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