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온 결빙과 추락 무관” 방사청, 감사원에 반박

“수리온 결빙과 추락 무관” 방사청, 감사원에 반박

박홍환 기자
입력 2017-07-27 23:10
수정 2017-07-28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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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자체에 방빙 능력 보유…비 새는 문제도 해결” 강조

방위사업청은 27일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의 체계 결빙(기체와 날개 등에 얼음이 형성되는 현상)과 엔진과열 등에 의한 3차례의 추락사고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엔진 자체에 방빙(防氷) 능력이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는 체계 결빙이 엔진 이상으로 이어져 수리온 추락사고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를 반박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감사원은 앞서 “체계 결빙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채 수리온이 전력화됨에 따라 3차례 발생한 추락사고의 직·간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수리온에 비가 새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패킹 노후 등으로 기체 내부에 물이 스며드는 문제가 있었지만 형상 변경 등으로 이미 모두 해결됐다”고 강조했다.

체계 결빙 관련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드러난 부분에 대한 대책과 관련, “후속 시험 계획을 확정했다”면서 “올해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기준에 못 미친 29개 항목 시험을 미국 현지에서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원이 지난 16일 발표한 수리온 개발사업 감사 결과에 따르면 방사청이 2015년 10월∼2016년 3월 미국에서 진행한 체계 결빙 성능시험에서 수리온은 101개 항목 중 29개 항목의 기준에 미달했다. 감사원은 방사청이 관련 결함을 해결하려는 조치가 없었는데도 납품을 재개하도록 하고 전력화 재개를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체계 결빙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력화한 이유에 대해 “체계 결빙 시험의 특수성 때문에 해외 주요 항공기도 개발 종료 이후 전력화와 병행해 2∼5년에 걸쳐 입증한다”고 해명했다. 군이 운용 중인 미국산 UH60 ‘블랙호크’도 1976년 개발이 완료됐지만 체계 결빙 시험은 1979∼1981년에 통과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당초 개발하면서 체계 결빙 시험을 하기로 계획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국내에서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완성 이후에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며 최초 계획상 실수를 인정했다. 감사원의 전력화 중단 권고 등에 대해 “이의제기 등 소명절차가 있다”며 곧바로 수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2017-07-2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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