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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반도체 매각협상 “SK하이닉스 빼고 WD 대체설” 부상

도시바반도체 매각협상 “SK하이닉스 빼고 WD 대체설” 부상

입력 2017-07-27 09:57
업데이트 2017-07-2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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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포함 ‘한미일연합’ 해체설…WD 낀 ‘미일연합’ 재부상”

도시바(東芝)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 작업에 짙은 먹구름이 끼어있는 가운데 27일 우선협상자인 한미일 연합에서 SK하이닉스를 배제하는 대신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을 넣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날 일본 아사히신문은 “SK하이닉스가 (한미일연합에서) 제외되는 새로운 안도 나오고 있어 혼미의 정도가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미일연합설이 유력할 때 한미일연합안을 최초 보도했었다.

이런 관측은 도시바메모리 우선 협상자인 한미일연합과의 정식 계약이 8월 이후로 미뤄지며 난항을 거듭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애초에는 일본정부계 펀드인 산업혁신기구를 중심으로 한 한미일연합과 6월 중 계약하려 했지만 인수조건 등에 대한 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다.

계약 지연에는 도시바와 협업중인 WD가 미국 법원과 국제중재재판소에 매각중지 소송을 제기한 뒤 한미일연합이 소송문제 해소를 인수 조건으로 한 것도 요인이 됐다.

이와 관련해 산업혁신기구 시가 도시유키 회장은 26일 언론에 “도시바 측에 최종조건을 제시해 교섭이 크게 전진했다”고 말했지만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아 실제로 진전될지는 불투명하다.

아사히는 관계자를 인용해 한미일연합의 틀 자체가 유동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 측이 도시바메모리에 대해 융자를 통한 간접관여가 아니라 의결권 확보를 추진해 온 영향으로, 도시바와 협업중인 WD가 이에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사히는 이렇게 전하며 “(한미일연합에서) SK가 빠지는 대신 WD가 들어가는 새로운 틀도 상정되기 시작한 모양이다”며 인수전의 근본적인 국면 전환을 시사했다.

SK가 빠지면 SK와 연합한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도 발을 뺄 가능성도 있다. 그러면 같은 미국계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합류해 미일연합이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다만 WD가 같은 반도체 업체인 도시바메모리에 출자할 경우 각국의 독점금지법상 심사가 오래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미일연합 구성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WD는 융자 형태로 미일연합에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이지만 일정한 출자를 할 의향이 비쳐지면 역시 독점금지법 심사 대상이 되므로 도시바가 기대하는 연도내 매각은 어려워진다.

어찌됐든 WD가 대타로 참여하게 되면 매각중지 소송 철회가 예상된다. 일본 시간으로 29일 WD가 미국에서 제기한 매각중지 가처분신청 2차 심문이 예정돼 있어 같은 날 법원의 판단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도시바는 그 이전에 계약을 마무리 짓고 싶다고 해 왔지만 한미일연합 해체설까지 나오는 등 극히 불투명해졌다. 도시바메모리 매각이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한미일연합은 여전히 우선협상자다. SK하이닉스 배제설은 협상용일 수도 있다. 그런데 WD나 대만 훙하이(폭스콘) 진영과도 협상이 병행되는 등 도시바메모리 매각처 선정은 불확실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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