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희귀병 아기 찰리 부모 “연명치료 포기”

英 희귀병 아기 찰리 부모 “연명치료 포기”

김민희 기자
입력 2017-07-25 22:48
수정 2017-07-26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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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생일 앞둔 아들과 마지막을”

희귀병을 갖고 태어난 지 열 달 만에 연명치료 중단 판결을 받아 논란에 휩싸였던 영국 아기 찰리 가드의 부모가 결국 연명치료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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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을 앓고 있는 찰리 가드 어린이의 부모가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법원 외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명치료 포기를 선언하는 성명서를 읽고 있다. 런던 EPA 연합뉴스
희귀병을 앓고 있는 찰리 가드 어린이의 부모가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법원 외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명치료 포기를 선언하는 성명서를 읽고 있다.
런던 EPA 연합뉴스
BBC 등에 따르면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MDS)으로 뇌 손상을 입은 찰리의 부모인 크리스 가드와 코니 예이츠는 24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혔다. 그들은 “우리는 2주도 남지 않은 첫 생일을 맞지 못할 수도 있는 아들과 마지막 소중한 순간을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태어난 찰리는 세계에서 16명만 앓고 있는 희귀병으로 인해 런던의 한 병원에서 연명치료를 받아 왔다. 병원은 찰리가 회복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부모에게 치료 중단을 권유했으나 거부당했다. 병원이 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영국 법원과 유럽인권재판소(ECHR)는 찰리의 고통을 연장할 수 없다며 연명치료 중단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찰리를 살려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해지면서 영국 법원은 의료진이 합의한다면 재심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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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희귀병 아기 찰리
英 희귀병 아기 찰리
미국 컬럼비아대 병원의 미치오 히라노 교수는 지난주 찰리를 진단해 실험적인 ‘뉴클레오사이드 치료법’으로 치료하기에도 늦었다는 소견을 법원에 전달했다. 이에 찰리의 부모가 의료진의 의견을 존중, 연명치료 포기 의사를 밝힌 것이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2017-07-2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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