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장마 산사태 등 잇단 피해…충남 등 가뭄지역은 비 적어 한숨
오늘부터 제주 등 태풍 영향권 “난마돌, 차바와 비슷 주의해야”중부지방 집중호우… 팔당댐 올 첫 방류
지난 2일부터 강원도와 경기도 등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경기 하남의 팔당댐이 3일 수량을 조절하기 위해 5개의 수문을 열고 초당 3529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이날 북한강 수계댐들이 올 들어 첫 방류를 시작했다. 이번 비로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 주택 416동이 침수되고 경부고속도로 신갈분기점 인근 공사장 축대가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기상청은 빠르게 북상 중인 제3호 태풍 ‘난마돌’이 4일 새벽 남해 동부 먼바다를 지나면서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할 것이라고 3일 예보했다. 비록 태풍이 일본 쪽으로 방향을 튼 뒤 올라오고 있지만 제주 등 일부 지역은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안전처는 “지난해 경남 지방에 큰 피해를 준 태풍 ‘차바’와 유사한 경로를 보이고 있다”며 각별히 주의를 당부했다.
또 중부 지역에 걸쳐 있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5일까지 중부 지역과 일부 남부 지역에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특히 이 기간에 경기 남부, 강원 영서, 충청 북부, 경북 북부, 지리산 부근 등은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경기 북부 등도 4일 30~80㎜가 더 내릴 전망이다.
이날 낮 12시 20분쯤 충북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무심천 돌다리를 건너던 80대 남성 1명이 불어난 하천에 빠져 숨지는 등 전국 곳곳에서 산사태, 낙석 사고, 주택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그러나 충남, 전남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적어 가뭄 피해가 지속됐다. 강수량은 충남 서산 21.3㎜, 전남 나주 17.0㎜ 등에 불과했다. 충남 서부 지역에 생활·공업 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은 저수율이 8.4%로 전날보다 0.1% 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농어촌공사 충북지역본부는 “이번 비는 땅속으로 스며들면서 저수율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충남도 관계자는 “강수량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많은 비가 필요한 충남 서북부 지역에는 비가 적게 와 너무나 아쉽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7-07-04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