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만에 장중 2400선 돌파 …2395.66 종가도 사상 최고치
29일 코스피가 출범 34년 만에 장중 2400선을 넘어서며 국내 증시 역사를 새롭게 썼다. 최근 국내외 경기 회복으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데다 시중 자금 역시 풍부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올해 주가가 26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버블 초기 현상’에 따른 시장 과열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29일 코스피가 장중 2400포인트를 돌파한 가운데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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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에는 2402.80까지 치솟으며 전인미답의 ‘2400고지’를 밟았다. 코스피가 2400선을 넘어선 것은 장중 2300선을 처음 돌파한 지난달 10일 이후 50일(35거래일), 2200선을 넘긴 지난 4월 26일 이후로는 65일(41거래일)만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2400선 돌파가 ‘예상했던 일’이라며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3000선 돌파도 멀지 않았다는 기대도 나온다. 홍콩 CLSA증권은 “코스피가 새 정부 임기 말인 2022년에 4000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재인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배경으로 손꼽힌다. 한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의 해소도 투자심리 회복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유동성 확대 국면이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주가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동원 키움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지난해부터 나타난 글로벌 소비 증가가 기업 이익 증대와 자산가격 급등으로 이어졌고, 코스피도 덕을 보고 있다”면서 “미국이 최근 기준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강도가 세지 않아 적어도 1년 이상은 증시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업황 호조와 4차 산업혁명 관련 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에 따라 IT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하반기 코스피는 2600선까지 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올 상반기에만 코스피가 18% 넘게 급상승해 버블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는 우려가 나온다”면서 “뒤늦게 시장에 뛰어드는 개인 투자자들은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7-06-30 1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