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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40만원대 공연 티켓 등장…“너무 비싸” vs “제작비 고려”

또 40만원대 공연 티켓 등장…“너무 비싸” vs “제작비 고려”

입력 2017-05-07 11:14
업데이트 2017-05-0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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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티켓값 최고 40만원…베를린필도 40만원대 책정할듯

오는 10월 내한하는 리카르도 샤이 지휘의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LFO) 내한 공연의 티켓 값이 최고 40만원으로 정해지면서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너무 비싸다”는 한숨이 터져 나온다.
리카르도 샤이와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빈체로 제공
리카르도 샤이와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빈체로 제공
7일 공연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LFO 공연의 티켓 가격은 R석 40만원, S석 30만원, A석 20만원, B석 10만원이다.

아무리 유명한 해외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이라도 40만원대 티켓값은 역대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고가다.

LFO 공연을 주최한 공연 기획사 빈체로는 “워낙 슈퍼급 오케스트라의 내한이다 보니 티켓값이 40만원대로 올라섰다”며 “그러나 스위스 현지 티켓 가격(320스위스프랑·한화 약 36만원)을 고려할 경우 내한 공연 제작비를 낮추려 많이 노력한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LFO는 ‘오케스트라 드림팀’으로 불리는 슈퍼급 악단인 데다가 이번 공연에 ‘첫 내한’이라는 의미도 붙어있다.

LFO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과 더불어 최고의 클래식 음악축제로 손꼽히는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을 위해 결성된 오케스트라다.

음악감독을 지낸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창단한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주축으로 조직됐으며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런던 심포니 등 전 세계 주요 관현악단의 수석급 연주자들이 단원으로 합류해 ‘드림팀’으로 불린다.

이 드림팀을 이끄는 지휘자도 세계적 명장으로 통하는 리카르도 샤이. 샤이는 2014년 타계한 아바도의 뒤를 이어 작년부터 LFO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래도 ‘40만원짜리 티켓’이 알려지자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예상보다 비싸다”, “가장 싼 좌석으로 예매할 수밖에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세계 최정상 악단으로 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45만원), 빈 필하모닉(43만원), 로열 콘세르트허바우(42만원) 등도 역대 40만원대 티켓값을 기록했던 바 있다.

올해 11월 4년 만에 한국을 찾는 베를린 필하모닉은 이번에도 지난번 내한 공연과 크게 다르지 않은 40만원대 티켓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공연 기획사들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의 경우 당연히 오케스트라 초청 비용을 포함한 제작비가 높기 때문에 티켓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제작비가 너무 비싸 전석이 매진돼도 남지 않는 구조라는 것이다.

유명 해외 오케스트라 내한의 경우 항공료와 숙박비, 개런티, 세금 등을 포함해 회당 5억 원의 제작비가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켓 유료 판매로만 이 제작비용을 충당하려면 예술의전당 기준(2천500석) 좌석 전부를 20만원에 팔아야 간신히 수지타산이 맞는다.

최고 등급 좌석의 티켓값이 45만원으로 책정돼 화제를 모았던 2013년 베를린 필의 이틀 공연 제작비는 22억~23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예술의전당 전석을 45만원으로 팔았어야 충당할 수 있는 비용이다

이 때문에 공연 기획사들은 티켓 수익으로 모든 비용을 충당하지 못하고, 부족분을 기업 협찬을 통해 메워왔다. 기업들이 후원금액을 넉넉하게 내고 이 협찬 비용 중 일부를 티켓으로 돌려받는 관행이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그러나 이 같은 기업 협찬도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때문에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한 공연업계 관계자는 “가장 확실하게 티켓 값을 내리는 방안은 한국의 클래식 애호층을 늘리는 것”이라며 “공연 횟수가 늘면 티켓 가격을 낮출 수 있고, 실제 일본에서는 같은 공연을 5~10회씩 진행하다 보니 한국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연주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티켓 값이 비싸다 보니 애호층을 늘리기 쉽지 않고, 그 얇은 애호층 때문에 또 티켓 값을 낮출 수 없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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