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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최순실 언니에게 ‘한국 들어와야 문제 해결’ 통화”

“박근혜, 최순실 언니에게 ‘한국 들어와야 문제 해결’ 통화”

입력 2017-04-21 15:49
업데이트 2017-04-2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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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귀국 나흘 전 윤전추 전화로 朴-최순득 연락…특검 “입국 시기 상의”

지난해 10월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씨 언니인 순득씨에게 유럽에 있던 최씨의 입국을 종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순실씨가 박 전 대통령과 직접 통화한 건 아니다”며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최순득씨와 입국 시기를 조율하고 상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서 최순득씨의 진술 조서를 공개했다.

이 조서에는 최씨가 지난해 10월 30일 급거 귀국한 배경을 알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

최순득씨 진술에 따르면 최순실씨 귀국 나흘 전인 10월 26일 딸 장시호씨가 전화를 걸어 “이모(최순실) 유언장을 찾았다. 이모가 자살한다고 한다. 이모가 이사장님(박 전 대통령)과 연락이 안 된다면서 나한테 ‘윤 대통령 비서’(윤전추 행정관 추정)에게 전화해 보라는데 내가 전화할 상황은 아닌 것 같아 엄마가 대신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씨는 “지금 저녁 시간이라서 이사장님이 전화를 안 받을 수 있으니 윤 비서를 통해 이사장님과 통화해줬으면 좋겠다”며 전화번호 몇 개를 불러줬다고 한다.

순득씨는 “나는 이 양반(대통령)과 몇년 간 통화한 적도 없는데 갑자기 전화해서 무슨 말을 하느냐”고 했지만 장씨가 “이모가 자살할 것 같다”며 다급히 말해 장씨가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순득씨가 처음 윤 비서에게 “(최순실) 언니입니다. 혹시 (대통령과) 통화가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윤 비서는 “제가 지금 외부에 있고, 대통령님과 함께 있지 않다. 한 20분 후에 통화가 될 것 같다. 그때 다시 연락을 달라”고 답했다.

이후 순득씨는 다시 전화를 했고, 윤 비서가 “잠시만 기다리시라”며 박 전 대통령을 바꿔줬다고 한다.

순득씨는 박 전 대통령에게 “안녕하십니까.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이런 일로 전화를 드려 너무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너무 죄송합니다”라고 우선 사과했다고 한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글쎄요.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었네요”라며 순득씨의 안부를 물었다는 게 특검이 파악한 내용이다.

순득씨가 자신의 암 수술 얘기 등 근황을 전하자 박 전 대통령은 “그러셨느냐. 수술하시고 힘드셨겠네요”라고 말했다.

순득씨는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순실이 제 딸에게 대통령께 전화드려 보라고 시켰는데, 제 딸이 직접 전화드릴 수 없어 제가 전화드렸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전 대통령은 “순실씨와 직접 통화하셨나요”라고 물었고, “직접 통화한 게 아니다”라고 하자 “본인(최순실)이 일단 한국에 들어와야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순득씨가 “언니 입장에서 동생을 죽일 수 없지 않습니까”라고 말하자 박 전 대통령은 거듭 “본인이 한국에 일단 들어와야 해결이 됩니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아는 변호사가 있느냐”고 물었고, 순득씨는 “동생이 이혼할 때 담당했던 변호사가 도와줄 것 같습니다. 법무법인 어디인가 있다고 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순득씨는 특검에서 “대통령께서 제게 두 번이나 한국에 들어와야 한다고 말하셔서 그 말씀듣고 동생이 꼭 한국에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 후에는 박 전 대통령과 통화한 일이 없다고 진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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