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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M DJ 듀오 ‘체인스모커스’

“빌보드 싱글 차트 12주 연속 1위는 진짜 꿈만 같았어요. 빌보드 톱 10에 세 곡이 동시에 오른 것도 믿기지 않아요. 정말 감사하지만 집착하지는 않으려고요. 길게 보면 기록은 중요치 않아요. 사람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을 꾸준히 만들어 나가고 싶을 뿐입니다.”
요즘 최고로 ‘핫’하다는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분야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DJ 듀오 체인스모커스(앤드루 태거트(왼쪽), 앨릭스 폴(오른쪽))와 최근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EDM 사상 빌보드 최고 히트곡인 ‘클로저’의 주인공이다. 지난 7일 첫 정규 앨범 ‘메모리스…두 낫 오픈’을 발매했다. 지난달부터 신곡이 순차 공개되며 빌보드 싱글 차트 톱 10에 콜드플레이와 합작한 ‘섬싱 저스트 라이트 디스’를 비롯해 ‘파리’, ‘클로저’를 한꺼번에 올려놓기도 했다. 비틀스와 비지스 이후 39년 만의 기록이다. 자신들은 ‘어니스트’, ‘블러드스트림’, ‘마이 타입’, ‘라스트 데이 얼라이브’를 좋아하는 트랙으로 꼽았다.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지 알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열린 자세로 다가가는 앨범이에요. 가장 개인적이고 소중한 기억과 경험들을 담은 보물 상자와 마찬가지죠.”

일부에서는 EDM의 근간인 댄스 음악에 대한 편견이 있기도 하지만 체인스모커스는 반대 입장이다. “누군가는 댄스 뮤직이 죽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있죠. 댄스 뮤직 틀 안에서도 저마다 독특한 색깔로 활동하는 많은 뮤지션들이 있고, 이들에 의해 훌륭한 음악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최종 목표 따위는 없다는 이들은 유명 래퍼이자 프로듀서인 카니예 웨스트가 롤 모델이라며 혁신적이면서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음악들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답하기 쉽지 않지만 인생 노래를 꼽으라면 블링크-182(펑크 록 밴드)의 ‘아이 미스 유’가 생각나는데, 저희들은 매일 음악 취향이 바뀌어요. 댄스 음악은 물론 인디, 힙합, 얼터너티브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으며 영감을 얻습니다.”

이들의 존재를 알렸던 중독성 강한 멜버른 바운스 스타일의 ‘#셀피’와 비교하면 현재 스타일은 크게 달라졌다. ‘클로저’의 경우 팝에 가깝다는 평가도 받는다.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다 보니 ‘클로저’ 같은 곡들도 나오게 됐지요. 리믹스 작업을 할 때는 원곡을 크게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쿨한 댄스 사운드를 보태려 고민합니다.”

2015년 한국에서 개최된 글로벌 개더링 페스티벌을 최고 공연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열기가 엄청날 것이라 예상하지 못하고 무대에 올랐는데 딱 시작하려는 순간 (관객 반응에) 최고 공연이 될 것으로 직감했지요.” 한국 뮤지션과의 협업 가능성을 물었더니 다시 한국을 찾아 최신 음악을 업데이트해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케이팝은 대단한 음악 같아요. CL도, 빅뱅도 너무 좋아합니다. 저희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아티스트와 만날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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