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서 대선후보 확정
57% 득표… 결선없이 본선행“세대·지역·국민 통합 대통령”
安·李측과 용광로 선대위 추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뒤 지지자 등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문재인(64) 전 대표가 3일 더불어민주당의 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로 선출됐다. 그가 정치에 뛰어든 이유이기도 한 한국 정치의 혁신은 물론, 입버릇처럼 말하는 ‘재조산하’(再造山河·폐허가 된 나라를 다시 만드는 일)를 위해 5월 9일 대선에서 두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국민의 선택 앞에 놓이게 됐다.
‘본선 같은 예선’ ‘사실상의 본선’으로 관심을 모은 경선에서 한때 여론조사에서 20%를 웃돌았던 안 지사와 이 시장을 압도하며 과반 득표를 함으로써 문 후보는 36일 앞으로 다가온 ‘5월 대선’에서도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문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이 땅에서 좌우를 나누고 보수·진보를 나누는 분열의 이분법을 이제 쓰레기통으로 보내야 한다”면서 “분열의 시대와 단호히 결별하고 정의로운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선은 보수 대 진보의 대결이 아닌 정의냐 불의냐, 상식이냐 몰상식이냐, 과거 적폐세력이냐 미래 개혁세력이냐의 선택”이라면서 “적폐연대의 정권 연장을 막고 위대한 국민의 나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을 놓고 거론되는 중도, 또는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를 ‘적폐연대’로 규정한 것이다.
그는 또한 “안희정의 통합 정신, 이재명의 정의로운 가치는 저의 공약이며 우리의 기치(旗幟)”라며 ‘하나의 팀’을 강조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손학규·김두관 후보 등을 보듬지 못하고, 친노(친노무현) 중심의 경선캠프와 당의 유기적 결합에 실패한 탓에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했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문 후보는 당 지도부는 물론, 안희정·이재명 경선 후보 측과의 조율을 통해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19대 대선은 유승민(바른정당), 홍준표(한국당), 4일 확정되는 안철수(국민의당), 심상정(정의당) 후보 간 5자 구도로 레이스를 시작하게 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7-04-04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