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 추정 유골 6점 수습…“DNA로 신원확인 가능”(종합)

세월호 미수습자 추정 유골 6점 수습…“DNA로 신원확인 가능”(종합)

장은석 기자
입력 2017-03-28 17:05
업데이트 2017-03-2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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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등 유류품도 함께 발견...마지막 사망자 발견 이후 2년5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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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잠수식 선박 갑판에서 유골 발견
반잠수식 선박 갑판에서 유골 발견 해양수산부는 28일 오전 11시 25분경 세월호를 목포신항으로 이동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진행 중이던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 선박 위에서 유골을 발견해 관련 작업을 중단 중이라고 밝혔다. 선수부 리프팅 빔을 받치고 있는 반목 밑(붉은색 네모)에서 4~18cm 유골 6개가 발견됐으며, 선수부 개구부 및 창문을 통해 배출된 뻘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7.3.28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월호 실은 반잠수선 갑판서 4~18㎝ 크기 유골 6조각 발견
295번째 사망자 발견 후 883일만
DNA 대조나 치아 구조 확인 등으로 신원 확인 가능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28일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됐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에서 이날 오전 11시 25분쯤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골 일부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해수부는 이들 유골을 헬기로 전남의 한 병원에 안치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긴급 브리핑을 통해 “갑판 위 세월호 선수 쪽 브리지 밑 A데크쪽 아래 리프팅빔을 받치는 반목 주변에서 4∼18㎝ 크기의 유골 6조각과 신발 등 유류품 일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유골 6점이 한 사람의 것인지 여러 사람의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서 해수부 관계자는 “확인 작업중”이라고 말했다.

아직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미수습자 유해가 맞다면 세월호가 침몰한 지 1078일째다.

2014년 10월 28일 세월호 4층 중앙 여자화장실에서 단원고 학생의 시신이 발견돼 이튿날 수습된 게 현재까지 ‘마지막 수습’이었다.

295번째 사망자 발견 후 정확히 2년 5개월, 883일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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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미수습자 추정 유해 발견 브리핑
세월호 미수습자 추정 유해 발견 브리핑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이 28일 오후 전남 진도군청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추정 유해 발견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장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해경 등 관계자들이 급파돼 신원확인에 들어갔다. 유해는 목포 한국병원으로 옮겨질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과 국과수에 의해 DNA 분석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경찰 등에 따르면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물속에 있어서 육안으로 신원을 확인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신원 확인은 어려운 일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DNA 대조나 치아 구조 확인 등 신원을 확인할 수단은 여러 가지가 있다.

경찰 관계자는 “미수습자들이 입었던 옷가지 등 유류품에 피부조직이 일부 잔존한다면 DNA 시료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그렇지 않더라도 유골에서 시료를 채취해 부모 DNA와 대조하면 동일 여부를 충분히 확인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과수는 2014년 참사 당시 희생자 시신에서 채취한 시료 분석에 최고 긴급도를 부여해 시신 확인작업을 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DNA 감정은 신속히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생전 치과 진료를 받은 기록이 있다면 치아 엑스(X)선 촬영 사진 등을 토대로 치아 구조를 대조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두개골 형태와 윤곽에서 생전 얼굴을 복원하는 슈퍼임포즈(super-imposition) 기법도 활용 가능하다.

분석 결과 미수습자와 일치하면 참사 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된다.

팽목항에서 대기 중인 미수습자 가족은 유해 발견 소식을 듣고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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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미수습자 추정 유해 발견, 오열하는 가족들
세월호 미수습자 추정 유해 발견, 오열하는 가족들 세월호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 발견 소식이 전해진 28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인근 미수습자 가족 임시 거처에서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왼쪽)씨와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가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세월호 선내가 아닌 세월호를 받치고 있는 반잠수선에서 유해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강조돼온 유실 방지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원성이 나왔다.

미수습자 가족은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9명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이 중요하다며 작업을 독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진도 공동취재단/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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