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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암살 용의자’ 리정철 中으로 출국

‘金 암살 용의자’ 리정철 中으로 출국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7-03-03 22:36
업데이트 2017-03-0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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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경찰, ‘개입’ 증거 못 찾아 추방…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 체포영장 발부

말레이시아 정부가 3일 김정남 시신의 신원 확인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북한 국적 용의자 리정철(47)을 추방했다. 김정남의 몸에 새겨진 문신이 신원 확인을 위한 유일한 증거로 남았지만 북한과 중국이 밀착해 신원 확인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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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북한 국적 용의자 리정철(가운데)이 굳은 표정으로 3일 말레이시아 세팡경찰서에서 경찰에 의해 추방 절차를 담당하는 이민국으로 호송되고 있다. 리정철이 추방되면서 김정남 암살을 둘러싼 북한 개입 여부는 영구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쿠알라룸푸르 교도 연합뉴스
김정남 암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북한 국적 용의자 리정철(가운데)이 굳은 표정으로 3일 말레이시아 세팡경찰서에서 경찰에 의해 추방 절차를 담당하는 이민국으로 호송되고 있다. 리정철이 추방되면서 김정남 암살을 둘러싼 북한 개입 여부는 영구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쿠알라룸푸르 교도 연합뉴스
리정철은 이날 오전 자신이 수감된 쿠알라룸푸르 외곽 세팡경찰서에서 풀려났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쿠알라룸푸르 공항으로 이동한 뒤 오후에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4일 베이징에서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으로 갈 것으로 알려졌다.

●金 복부·팔뚝 등에 문신 ‘신원확인 열쇠’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날 북한 대사관에 은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용의자인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37)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44)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대사관에 협조 공문을 보냈지만 북한은 협조하지 않고 있다.

한편 김정남의 신원 확인과 관련, 이날 현지 언론은 최근 김정남 시신의 복부와 왼쪽 팔뚝 등에 새겨진 문신이 신원확인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남의 시신 복부에는 2마리의 잉어를 줄로 낚아 올리는 남성의 모습이 문신으로 새겨져 있다.

●전문가 “진술·치아 등으로 金 확인 가능”

또한 말레이시아 전문가들은 문서나 구두 진술 등의 2차 증거나 치아 기록 등 법의학적 판단을 토대로 김정남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말레이시아과학대학(USM)의 심리·범죄학자 게시나 아유 마트 사트는 “증거로 채택될 수 있는 문서를 보거나 관련 사항을 들은 사람의 구두 진술도 인정받을 수 있다”면서 “말레이시아 증거법은 특수한 상황이 생겼을 때 2차 증거를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의학 전문가인 자파리나 자이누딘 박사도 “시신이 부패하지 않았다면 신원 확인을 위해 DNA 대조가 꼭 필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7-03-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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