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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김정남 암살, 박정희의 DJ 납치 사건과 닮았다”

정세현 “김정남 암살, 박정희의 DJ 납치 사건과 닮았다”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2-21 16:08
업데이트 2017-02-2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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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김정남 암살, 박정희의 DJ 납치 사건과 닮은 꼴”
정세현 “김정남 암살, 박정희의 DJ 납치 사건과 닮은 꼴” 지난 13일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의 ‘북한 배후설’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정세현(사진·72) 전 통일부 장관은 “절대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치권력의 속성 때문에 김정은이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했다”고 진단했다. 정 전 장관은 ‘국민의 정부’ 집권기 말미인 2002년 1월~2003년 2월, ‘참여정부’ 집권 초창기인 2003년 2월~2004년 6월 각각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서울신문DB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 암살 사건’에 연루된 사람만 10명이고, 여성 두 명을 제외하면 모두 북한인이라는 내용의 중간 수사결과를 지난 19일 발표한 적이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명확히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남성) 용의자들이 모두 북한 국적”이라고 말해 김정남 암살 사건의 배후로 북한이 지목된 상태다. 물론 북한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 13일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의 ‘북한 배후설’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정세현(72) 전 통일부 장관은 “절대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치권력의 속성 때문에 김정은이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했다”고 진단했다. 정 전 장관은 ‘국민의 정부’ 집권기 말미인 2002년 1월~2003년 2월, ‘참여정부’ 집권 초창기인 2003년 2월~2004년 6월 각각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20일 오마이TV ‘장윤선의 팟짱’ 프로그램에 출연해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것은 정치권력의 속성이다. 특히 절대권력은 권력을 유지하려는 유혹이 더 크다”면서 “1973년 박정희가 (일본에 있던) DJ(김대중)를 납치해 죽이려 한 사건도 같은 맥락”이라는 말로 김정남 암살 사건과 비교했다.

정 전 장관은 “박정희 정권 때는 선거가 형식적이었다. 그런데 DJ가 1971년 대선 때 박정희를 바짝 추격했다. 그게 화가 돼서 1973년 8월에 도쿄에 있던 DJ를 중앙정보부가 납치해 죽이려 했다”면서 “김정은 입장에서는 장남 김정남으로 언제 권력이 바뀔지 모른다는 불안이 항상 존재했을 것이다. 정치적으로 경쟁자를 제거하는 것은 절대권력을 지키려는 정치권력의 불가피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권력 교체’의 불안감을 갖게 된 배경에 대해 정 전 의원은 “김정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제기된 암살설과 선제타격론 등에 불안해했다”면서 “화근을 없애고자 5년 전부터 계획을 세워 김정남을 암살(시도)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김정남을 보호하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자신의 안위에 위협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남이 미국의 보수 세력과 연결돼 북한을 비판하는 최선봉에 서면 (김정남의) 실체는 빈약해도 김정남이라는 이름 자체가 스피커로서 갖는 의미는 매우 큽니다. 김정은은 김정남이 체제를 비판하는 스피커가 되기 전에 제거해야겠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인터뷰에서 정 전 장관은 김정남 암살 사건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안보 위기론’에 대해 “김정남 암살 사건 때문에 남북대화를 하지 말자는 것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라면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쏠 때 최대 피해자는 우리나라다. 낮은 급이 됐건, 높은 급이 됐건 남북대화는 해야 한다. 대화 없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정책 변화를 유도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북한을 압박해서 어떤 결과를 얻었냐”면서 “남북 대화 없던 지난 9년 동안 북한의 핵 능력만 고도화됐다”고 꼬집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14일 출범한 ‘10년의 힘 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위원회는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내각에 몸담았던 장·차관 60여명으로 구성된 자문그룹으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집권 비전과 국정 운영에 필요한 지원을 하게 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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