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용의자 北리정철은 공작원? 청부업자?… ‘키맨’ 실체 주목

김정남 암살 용의자 北리정철은 공작원? 청부업자?… ‘키맨’ 실체 주목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17-02-18 17:08
수정 2017-02-1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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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용의자 추정 남성 4명 CCTV
김정남 암살 용의자 추정 남성 4명 CCTV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한 용의자로 추정되는 남성 4명의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말레이시아 현지의 최대 중문 매체 성주(星洲)일보는 18일 CCTV에 찍힌 남성 4명의 사진을 공개하며 이들이 김정남 암살 용의자라고 밝혔다. 2017.2.18 [성주일보 홈페이지 캡처 = 연합뉴스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의 네 번째 용의자가 북한 국적 신분증을 소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실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일 말레이시아 온라인 매체 더스타는 경찰이 전날 밤 셀랑고르 주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잘란 쿠차이 라마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네 번째 용의자 리정철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1970년생으로 지금까지 체포된 용의자 중 처음으로 북한 국적이 표기된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다.

앞서 체포된 여성 용의자 2명은 각각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적으로 김정남을 모른다거나 “장난인 줄 알았다”며 범행을 부인하는 만큼 리정철과 나머지 남성 용의자 3명이 이번 사건의 ‘키맨’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리정철이 북한 당국의 지시를 받아 범행 계획을 세우고 나중에 여성 용의자들을 끌어들였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현지 중문지 동방일보는 리정철의 체포 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인도네시아 국적의 용의자 시티 아이샤와 가장 먼저 접촉했며 이후에도 연락을 취해 온 사람이라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리정철 등 주동자들이 1년 동안 김정남의 동선을 파악했으며, 이번 범행 당시에도 가까운 곳에서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리정철이 1년 넘게 현지에 체류할 수 있는 외국인 노동자 신분증 i-KAD를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같은 보도는 설득력을 얻는다.

더구나 현지 일부 매체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3개국에 북한 대남·해외 공작 총괄기구인 정찰총국의 해외 네트워크가 있으며 정찰총국 소속 간부와 요원들이 엔지니어나 식당 종업원 등으로 신분을 숨긴 채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리정철을 비롯해 나머지 체포되지 않은 용의자들이 고용된 다국적 청부업자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그동안 외국 정보기관의 범행으로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현지 매체도 “용의자 중 북한 정찰총국 공작원이 있다”거나 “다국적 암살단의 소행”이라는 등 보도가 엇갈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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