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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마라톤 X자 시위 릴레사, 가족과 감격의 재회

리우 마라톤 X자 시위 릴레사, 가족과 감격의 재회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2-16 14:27
업데이트 2017-02-1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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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마라톤 결승선을 2위로 들어오며 두 팔을 X 자 모양으로 들어올려 오로모 부족의 척박한 현실을 전 세계에 고발했던 에티오피아 마라토너 펠리사 릴레사가 망명 후 살고 있는 미국에서 감격적으로 재회했다.
페이사 릴레사(에티오피아)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리우올림픽을 앞두고부터 6개월 가까이 만나지 못했던 두 자녀를 끌어안고 있다.  마이애미 AP 연합뉴스
페이사 릴레사(에티오피아)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리우올림픽을 앞두고부터 6개월 가까이 만나지 못했던 두 자녀를 끌어안고 있다. 마이애미 AP 연합뉴스
 릴레사는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리우올림픽 폐막 이후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6개월 가까이 보지 못했던 아내, 두 자녀와 다시 만났다고 영국 BBC가 AP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브라질을 떠나 특별 재능 비자를 얻어 미국으로 이주해 지내왔는데 그의 가족 역시 같은 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페이사 릴레사(왼쪽)가 자신을 보자 반가워 뛰어오는 큰딸 소코(5)를 두 팔을 벌린 채 맞아들이고 있다.  마이애미 AP 연합뉴스
페이사 릴레사(왼쪽)가 자신을 보자 반가워 뛰어오는 큰딸 소코(5)를 두 팔을 벌린 채 맞아들이고 있다. 마이애미 AP 연합뉴스
 그는 당시 올림픽 헌장에 금지된 정치적 표현을 한 데 대해 “뭔가 희생하는 것이 있어야 승리할 수 있고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싶어서 그런 정치적 시위를 감행했던 것”이라며 “사람들에게 권리를 얻기 위해 싸우고, 에티오피아 정부에 저항하도록 고무시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엘루이드 킵초게(케냐)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건 그는 2000년 이후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2위 안에 든 첫 에티오피아 선수였다.

 
 에티오피아 남자 마라토너 페이사 릴레사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마라톤 결승선을 들어오며 두 팔을 들어 허공에서 X 자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AFP 자료사진
 에티오피아 남자 마라토너 페이사 릴레사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마라톤 결승선을 들어오며 두 팔을 들어 허공에서 X 자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AFP 자료사진
 당시 그는 메달을 목에 건 채로 “친척들이 감옥에 수감돼 있으며 그들이 민주적 권리에 대해 얘기하면 곧바로 살해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연히 에티오피아 관리들은 그가 위험에 처해 있었다는 주장이 근거 없다고 부인했으며 고향에 돌아오면 영웅으로 환영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500만명에 이르러 에티오피아 인구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오로모 부족 출신이다. 하지만 2015년 11월부터 사회적, 정치적 소수 그룹으로 밀려나 반정부 시위의 진원지가 됐다.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의 억압이 계속되자 이들은 저항의 표시로 두 팔을 들어올려 X 자로 만들어 올리곤 한다. 지난해 10월에는 전례 없이 정치적 소요가 격화돼 6개월 기한의 계엄령이 내려졌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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