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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암살 요원도 사이버 공격도 미인계 선호 왜

北, 암살 요원도 사이버 공격도 미인계 선호 왜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17-02-15 22:50
업데이트 2017-02-1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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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보다 약자 이미지’ 심리 이용

‘KAL 폭파범’ 김현희 대표적… 채팅 접근해 기밀 요구 수법도

북한이 요인 암살에 여성들을 활용하는 이유는 뭘까. 지난 1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을 제거한 두 명의 자객도 여성인 것으로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우선 남성에 비해 경계심이 덜하다. 여성은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약자의 이미지가 있고, 더더욱 그 상대가 남자라면 위험 신호를 감지하기가 쉽지 않다. 남성으로서는 여성에게 경계보다는 보호 본능이 앞서는 측면도 있다. 때문에 이런 남성들의 심리를 이용한 반간계로 여성 자객이 오래전부터 이용돼 왔다.

북한이 여성들을 이용해 테러·첩보 등 다양한 공작을 해 온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1987년 11월 29일 저지른 ‘KAL기 폭파 사건’의 범인인 김현희도 여성이다.

당시 김현희는 당시 북한공작원 김승일과 함께 대한항공 KAL 858기에 일본 국적으로 탑승했다가 내렸다. 이를 수상하게 여겨 바레인 공항에서 수사를 하던 중 김승일은 독극물을 마시고 자살했다. 김현희는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았으나 사면돼 현재까지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북한은 또 남성들을 상대로 ‘미인계’를 활용해 첩보 활동을 한 사례도 있다. 2010년 인터넷 채팅에서 만난 공기업 간부로부터 서울 지하철 관련 정보를 빼내 북한에 보고해 온 여간첩이 적발되기도 했다. 당시 이 여간첩이 북한에 보낸 정보가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하철 테러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한 대북소식통은 15일 “북한은 한국을 가리켜 ‘인터넷 해방구’라고 평가한다”면서 “북한 정찰총국, 국가보위부에서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한 채팅으로 접근한 뒤 기밀자료를 요구하는 수법으로 정보들을 빼돌리고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2012년 7월 국가보위부로부터 한국으로 침투하라는 지령 등을 받고 1년여 동안 치밀하게 사전 준비작업을 한 뒤 중국을 거쳐 태국으로 밀입국했던 여간첩도 있다. 그는 국가정보원 중앙합동신문센터 조사과정에서 적발돼 3년 형을 선고받았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7-02-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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