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서 박범계 의원이 증인과 참고인들 자리배치에 대해서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2016. 12. 22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대통령 변호인이) 대통령을 도우러 나왔는지 대통령이 탄핵을 받게끔 도와주려고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박 의원 인터뷰에 앞서 대통령 측 손범규 변호사는 인터뷰에서 ‘증인 신청을 추가로 할 수 있고 다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대리인단이 전원 사퇴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변론기일이 다 끝난 뒤 최후변론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결국은 2월을 넘겨서, 3월 13일 이정미 재판관 임기만료를 넘겨서 일단 탄핵을 지연시키겠다는 계획을 오늘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 의원은 “손 변호사는 탄핵심판이라는 헌법재판의 특수성과 개인의 권리 구제를 주로 목적으로 하는 형사재판을 분간하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이 든다”면서 “공부를 좀 더 하셔라. 이 재판은 국정을 정상화하는, 그래서 국정농단이 있는지 없는지를 분명히 가리는 대통령에 대한, 피청구인에 대한 일종의 파면 절차에 가까운 재판”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손 변호사의 ‘터무니없는 탄핵으로 국정 공백을 야기한 사람들이 헌재에 빨리 인용하라고 윽박지르고 있다. 오만방자하다’는 주장에 대해 “국회가 자의적으로 임의로 대통령 탄핵소추라는 엄청난 결의를 했겠느냐”면서 “수사 결론이 났다. 최순실·안종범·정호성 같은 사람들이 다 대통령과 공범자로서 기소됐다”고 받아쳤다.
이어 그는 “대리인단으로 구성된 변호사들이 과연 박 대통령 탄핵 방어를 위해 제대로 이성을 가지고 변론을 하고 있느냐,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면서 “(손 변호사가) 상당히 모순되고 감정을 여과 없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보이는 게 옳은 태도인가 참 그렇다. 그렇게 (X맨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9일 예정했던 박 대통령 대면조사가 성사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특검이 국민에게 대면조사 일정을 알린 것은 옳은 태도고 바른 방법”이라며 “대면조사를 하게 되면 헌재에도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야당 요구에 대한 방어논리가 군색해져서 결국은 탄핵을 면하기 위해 (박 대통령이) 대면조사를 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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