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청문회 출석하는 차은택
7일 서울 여의도 국회로 차은택씨가 들어서고 있다. 2016.12.6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8일 열린 차 전 단장 등 5명에 대한 공판에서 김경태 전 모스코스 이사(39·불구속 기소)에게 “차 전 단장이 국정원을 언급하면서 ‘내가 이 시대를 좌지우지하고 넌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질 수 있다’고 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김 전 이사는 “차 전 단장이 무서운 이야기를 했다”며 검찰의 질문에 사실상 시인했다. 검찰이 무슨 이야기였는지 구체적으로 묻자, 그는 “제가 언급하진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검찰은 차씨가 김 전 이사를 통해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의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던 컴투게더 대표 한모씨를 압박한 것으로 본다.
이 과정에서 한 대표가 지분을 내놓으라는 압박에 응하지 않으려 하자 차씨가 김 전 이사에게 국정원·검찰을 언급해 가며 압박 수위를 높이라고 지시했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
김 전 이사는 처음에 이런 요구를 거부했지만, 차씨의 협박에 이를 한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2015년 6월 초 차 전 단장이 계속 전화해 ‘재단에서 나를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제가 더 이상 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하자 차 전 단장이 6월9일 저를 다시 불렀다”며 “‘재단에서 너를 굉장히 안 좋게 본다’ ‘그것 때문에 딜이 어그러지게 됐으니 다시 원점으로 되돌려놔라’고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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